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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을 잡아라!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09.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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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 당시 애플 컴퓨터가 등장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즐기는 유저 대부분은 남성들이었다. 그러나 온라인이라는 괴물을 만나면서 게임은 더 이상 남성들의 전유물이 아니게 됐다. 실시간 채팅을 통해서 여성 유저들에게 친숙해진 온라인은 보드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으로 전파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게임업체들 역시 현 국내 유저풀은 포화 상태라고 판단, 해외로 눈을 돌리는 한편, 잠재돼 있는 유저라 할 수 있는 여성 유저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새로운 유저층인 여성 유저들을 게임 내로 유입시키면, 동시에 남성유저의 확보는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전략. 이를 증명하듯 최근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타 게임에 비해 월등히 높다.

실제로 예당온라인에서 서비스하는 ‘오디션’ 의 경우 여성 게이머들이 주축이 되어, 지금은 동시접속자 수 3만명 이라는 인기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는 대박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지만 여성 게이머의 비율이 65%라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가능성은 타 게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에 게임업체들은 남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미모의 모델들을 내세워 남성게이머들에게 때아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넥슨은 몇 년전 ‘카트라이더’ 모델로 두리양을 선택, 기대 이상의 홍보 성과를 거뒀으며, 두리 양 역시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윈-윈으로서의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올해 역시 메이플걸 5명을 발탁했으며, 워너비 카트걸 선발대회를 개최, ‘카트라이더’를 즐기지 않는 게이머들에게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메이플걸 5명과 워너비 카트걸 3명은 앞으로 넥슨을 대표하는 모델로 활동, 남성 게이머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예정이다.

남성들이 강세를 보이는 MMORPG에도 이러한 움직임은 시작됐다. ‘데카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게임하이는 게임 캐릭터인 세지타 헌터를 현실속에 등장시켰다. 레이싱걸 이소정 씨를 모델로 선정, 게임 내에서 날렵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한껏 발산하는 세지타 헌터의 아름다움을 현실 속으로 이끌어 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역을 비롯 신촌, 명동, 강원도 해수욕장에 이르기까지 장소를 불문하고 열띤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게임하이는 이번 세지타 헌터를 시작으로, 인카르 매지션, 아주르 나이트 등도 미모의 레이싱걸을 활용해 유저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도 ‘익스트림사커’를 개발중인 소닉앤트 역시 9월로 예정돼 있는 오픈베타 테스트와 함께 미모의 여성 모델을 홍보 모델로 활용, 인기몰이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게임 업체들이 잠재돼 있는 여성 유저 유치와 이를 통해 남성 유저들을 게임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 온라인게임이 태동하기 시작한지 벌써 10년. 이 시간과 함께 남성 유저들은 성장했으며,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무르익을 20대 초반에서 후반이 주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주 소비층이라 할 수 있는 20대 남성들을 매료시키기 위해 미모의 여성 모델 활용은 탁월하다 할 수 있다. 또한 여성 유저들 역시 예전과는 달리 게임을 접할 기회가 매우 늘어나 단순한 모델을 넘어서 실제 게임을 즐기는 모델로서의 활용이 가능해 남성게이머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이와 함께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여성 모델을 앞세워 게임을 홍보하고 수면 유저들을 게임으로 이끌어내 게임시장을 넓혀 나가는 것은 물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자칫 ‘염불 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있는 유저들이 생겨날 우려도 있다. 이를 위해 게임 업체들은 단순히 여성 모델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게임 내적으로 질적인 향상을 도모해야 진정한 게임시장의 영역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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