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젠은 양치기 소년?!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6.11.13 09:2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산업이나 서비스에 있어 고객은 존재하듯 온라인게임도 유저라는 고객이 존재한다. 타 산업과는 달리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 만난다는 점이 있지만 분명 고객이라는 점은 동일하다. 하지만 최근 게임업체들이 유저와의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에 비춰볼 때 상품 출시라 할 수 있는 게임의 런칭 시기를 전혀 지키고 있지 않는 것. 게다가 출시 하는 게임들 대부분이 그러하다면 분명 그 업체의 상품은 신뢰 가치가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물론 게임의 특성 상 예상치 못한 변수와 게임 개발 내적인 부분이 아닌 외적인 요소들로 인해서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개발사라는 간판을 걸고 있다면 그러한 아마추어적인 변명을 내세운다는 사실이 부끄럽지 않을까. 대표적인 예로 이젠엔터테인먼트에서 게임사업 진출과 함께 자체 개발한 게임들 모두가 개발 일정을 지키고 있지 못해 유저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해 5월 티저사이트를 오픈하며 처음 공개된 ‘건틀렛 온라인’은 새로운 장르인 GOD MOG를 표방하며 대작 대열에 합류를 도모했다. 같은 해 7월 1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다. 1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는 둘째 날 서버 오픈이 지연된 것을 제외하고는 그나마 무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문제는 2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 때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등급 심의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2차 테스트가 11월에서 12월로 연기된 것. 뿐만 아니라 12월 시작된 2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는 서버 오픈 시간 연장, 접속 지연 등 1차 테스트에 비해 더 많은 문제점들이 도출됐다.

이러한 문제는 3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까지 이어져 잦은 서버 점검과 일정 지연 등 유저들과의 약속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다. 더욱이 3차 클로즈드 베타테스트가 끝난 지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 ‘레드카드’ 역시 상황은 매우 비슷했다. 애초 '레드카드' 의 1차 비공개테스트는 지난 2월 23일 오후 4시에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접속자 폭주로 로그인 오류가 발생, 저녁 8시경까지 서버 점검이 계속됐으며, 급기야 서버를 내리고 24일 오후 4시로 테스트가 연기됐다.

하지만 24일 역시 애초 공지한 오후 4시에서 6시로 연기됐으며, 6시 이후에도 로그인 오류 및 서버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 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탓일까. 클로즈드 베타테스트 이후 이어진 프리 오픈베타 테스트와 오픈베타 테스트는 로그인 오류, 접속 장애 등 많은 문제점들만 도출됐을 뿐 완벽한 해결책을 내세우지 못해, 유저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는 더욱 커졌으며, 결국 잠정적으로 오픈베타 테스트를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대해 이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당초 개발쪽에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발생돼 예상보다 지연됐던 점 등이 사실이지만 열심히 노력 중이다”며 “올 연말 이전에 ‘건틀렛 온라인’은 프리 오픈베타 테스트를, ‘레드카드’는 오픈베타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노력이라는 말로 모든 걸 용서 받기에는 기업이라는 위치는 너무 크다”며 “한번, 두 번 이어지는 불신은 결국 게임업계 전체를 위협하는 핵펀치로 되돌아 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어렸을 적 양치기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두 번째 늑대가 나타났다는 거짓말에 속은 마을 사람들은 정작 늑대가 나타난 세 번째는 양치기 소년의 말을 믿지 않고 등을 돌렸다. 이젠엔터테인먼트는 초등학생도 알고 있는 이 우화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