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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모바일게임스러운 타이틀에 대한 탐욕 보고서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5.09.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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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도 RPG 개발 안하면 시장에 살아남기 힘들지”
게임업계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다. 실제로 9월 중순 현재,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3위가 RPG다. 인디게임 개발에서도 가장 많은 장르가 RPG라고 하니, 지인의 말이 맞는 것도 같다.
그런데, 이제 그냥 RPG는 이제 명함도 못내민단다. 언리얼 엔진3 정도는 기본으로 깔아주고, 실시간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한 대작 RPG들이 앞으로의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넷마블, 넥슨, 4:33 등 굴지의 모바일게임 서비스사들이 하반기 대작 RPG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벌써부터 치열한 모바일판 ‘왕좌의 게임’이 시작된 것이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대작 RPG 개발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유저들의 끝없는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진화하는 과정이라는 것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다만 쓸 때 없는 참견을 한다면, 모바일게임스러움의 부재와 그에 따른 아쉬움 정도라 하겠다. 기자가 말하고 싶은 모바일게임스러움이란 ‘단순함’이다. 초창기 모바일게임은 단순함을 지향했다. 엄지족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한손으로 휴대폰을 잡고 엄지손가락 하나로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했다.
단순해도 재미있었다. ‘놈’과 같은 시대의 걸작이 나오기도 했고, ‘동전 쌓기’를 두고 친구들과 즐거운 내기로 시간가는 줄 몰랐던 때가 있었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스마트폰으로 디바이스가 바뀌고 나서도 모바일게임의 ‘단순함’은 당분간 이어졌다. 이후, 대규모 자본과 개발에 ‘단순함’이 증발한 느낌이다.
물론, 이글을 읽고 모바일게임다워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발전 없는 퇴보만을 붙잡고 있어야 하는 것이냐고 반문 하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앞서 밝혔지만,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잠깐 즐겼던 모바일게임이 하루에 3시간 이상 투자를 해야하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프렌즈팝 for Kakao’가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단순함’에 대한 재미와 이를 탐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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