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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족한 대한민국 게임대상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1.0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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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전부터 후보작 선정 논란에 휩싸였던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운영, 수상작 선정 기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2월 18일 국내 게임인들의 축제라 할 수 있는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목동 SBS홀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대한민국 게임대상 출품작으로는 총 42개의 작품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시상 부문은 PC, 비디오게임,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 아케이드게임, 기능성 게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이 중 온라인게임 부문에는 21개의 작품이 출품돼 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로 11회째를 맞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11회라는 역사가 무색할 정도로 발전된 점보다는 퇴보하는 점이 더 많다는 것이 참석한 게임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방송 녹화를 위해 SBS 홀에서 진행한 점은 둘째 치더라도 게임인들을 위한 축제가 아닌 단순히 방송 프로그램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전락했다는 것. 주관 방송사 SBS는 게임대상의 대중화를 선도하기 위해 이번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녹화 중계했다.

그러나 오히려 방송 녹화를 위해 준비한 장소나 진행 등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빛을 바래게 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사옥에서 진행된 만큼 일반 행사장에 비해 장소는 매우 협소했으며, 녹화 스케줄로 인해 딱 1시간 만에 종료됐다. 한 해의 게임시장을 결산하는 자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다. 특히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대상을 수상한 IMC게임즈의 김학규 대표를 제외하고는 수상소감 한마디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져 참석한 게임업계 관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방송을 통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한 단계 격상되는 것은 좋지만, 그것 하나를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명색이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을 발표하고 축하하는 자리인데 시간과 장소의 압박은 게임인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수상한 작품들 역시 흥행성, 게임성, 해외 수출 등 선정 기준이 될 만한 항목들에 부합하는 게임들이 없다는 사실 등은 업계 관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이번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최우수상은 넥슨의 ‘제라’가 수상했다. 올 초 ‘빅3’로 국내 게임시장의 기대를 한껏 받은 게임들이 트로피를 휩쓸며 그 면모를 과시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게임성 부분은 이해한다 치더라도 흥행성 부분에서는 여타 게임들을 제치기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 참석한 이들의 중론. 특히 올해는 시상식의 공정성을 위해 네티즌 투표를 함께 진행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요소들이 심의 기준을 흐린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전문가 홍성민 씨는 “사실 올 한해 게임대상이라는 칭호를 받을 만한 게임이 없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흥행부분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게임들의 수상은 매우 의아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매 해마다 후보작 선정 기준은 물론 심의 기준 논란에 휩싸이는 게임대상의 명확한 잣대 마련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문화산업의 중심이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엔진으로 꼽히고 있는 게임산업. 그 게임산업의 한 해를 마무리하고 결산하는 2006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점점 ‘산’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을 무시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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