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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경… 가슴에 피멍드는 유저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1.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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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2일 수묵화 기법을 통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파천일검2’의 퍼블리셔와 개발사가 결국 등을 돌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불협화음이 어제 오늘일은 아니지만 오픈베타를 앞두고 서비스 계약을 해지한 것은 보기 드문 사례. 이에 따라 직접 서비스 의사를 밝힌 매직스는 지난 12월 29일 ‘파천일검2’의 오픈베타 테스트를 단행했다. 이번에 싸이더스와 매직스의 결별에 대해 양사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는 상태이다.

싸이더스는 공시와 함께 ‘파천일검2’의 오픈베타 하루 전인 12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자사의 입장을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11월 10일, 온라인게임 ‘파천일검2’와 관련 게임 판권 및 2차 저작물, PC방 총판 운영권이 포함된 게임 개발 투자 및 글로벌 판권 계약을 체결했지만, 2006년 12월 22일부로 모든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는 것.

싸이더스에 따르면 ‘파천일검2’ 최고 동시접속자 6000명, 신규 가입자 10만 명을 유치하는 등 지난 10월 초 프리 오픈베타 서비스를 성공리에 마치고, 11월 말 오픈베타 서비스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오픈베타 서비스 일정을 두고 검수 관련 사항 등 양사간의 이견이 발생하자 매직스측에서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내용 증명서를 11월 18일에 발송했다는 것.

이에 싸이더스는 합의점을 찾으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국 파경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계약서에 명시된 개발 검수 과정을 매직스가 불응했으며, 합의 조정 기간 중 매직스는 임의로 ‘파천일검2’의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운영해 법적 대응을 준비중이다.

싸이더스 윤강희 대표는 “오픈베타 서비스도 진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12억 원이 넘는 개발비(전체 계약금의 75%)를 받은 개발사 측이 강경한 계약 파기 입장을 고수하여 결국 계약 해지의 수순을 밟게 됐다” 며 “‘파천일검2’ 를 아껴주신 유저분들과 여러 업체분들에게 이와 같은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하다” 라며 사과의 인사를 함께 전했다.

그러나 매직스의 입장은 이와는 정반대이다. 싸이더스의 주장과는 달리 ‘파천일검2’의 오픈베타 일정 지연 등 대부분의 큰 문제들이 싸이더스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매직스는 싸이더스에서 배포한 보도자료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같은 날 공식 표명했다. 매직스는 지난 2005년 11월 ‘파천일검2’의 라이센스 판권 사용에 대해 2년간 싸이더스와 계약을 맺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는 물론 오픈베타 테스트의 일정까지 싸이더스의 내부 문제로 인해 지연과 더불어 2차, 3차 라이센스 계약금 지급까지 지연시키는 등 신뢰가 없어졌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싸이더스의 차승재 전 대표와 계약 당시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중천’과 연동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이행되지 않았으며, 당초 책정된 마케팅 금액과는 전혀 달리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는 것.

결정적으로 퍼블리셔가 갖춰야 할 서비스 경험, 노하우는 찾아볼 수 없고 운영미숙 등의 문제로 당초 11월 17일로 예정돼 있던 오픈베타 일정을 연기하며 유저들과의 약속까지 어겼다는 점에서 매직스는 도저히 싸이더스와 함께 갈 수 없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 외에도 싸이더스에서 이행해야 되는 여러가지 사항들이 지켜지지 않아 더 이상의 신뢰관계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매직스의 주장이다.

양사 모두 자사의 입장만을 부르짖고 있다. 물론 양사 모두 기업의 이윤추구라는 제 1의 목적을 가지고 업무를 처리하겠지만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유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게임의 흥행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지고 뭉친 매직스와 싸이더스. 결과적으로 이해관계와 서로의 입장차이로 인해서 결별을 맞게 됐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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