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헤어지면 그만인가?... 그럼 아이들은?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4.09 10: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흔히 온라인게임은 상품이 아닌 서비스라 말한다. 한번 팔고 나면 끝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는 물론 사후 관리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온라인게임의 경우 오픈베타와 동시에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유저들과의 약속이 성립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최근 유저들과의 최초 약속과는 달리 서비스를 종료하는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게이머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다. 네오위즈의 ‘요구르팅’, ‘고고트래져’를 시작으로 한게임의 ‘건스터’, 엠게임의 ‘더로드’, ‘스페이스카우보이’, 넷마블의 ‘샤인온라인’ 등 마치 서비스 종료가 유행이라도 되는 듯 번지고 있다. 이들 포털들이 말하는 서비스 종료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해외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과 ▲국내의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없다는 점 ▲개발사와 서비스 계약기간 종료 등이다. 업체의 입장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 서비스 종료를 막기 위한 노력이 보였던 게임은 많지 않다. 더욱이 그 동안 게임을 즐겨왔던 유저들의 보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서비스 종료에 대해서 서비스사와 개발사의 입장만을 논할뿐 유저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는 것. 특히 이번에 서비스가 종료된 게임 중 절반 이상은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때문에 유저들은 그간 시간과 더불어 금전적인 부분의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물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즐기기 위해 유저들 스스로가 지갑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게임업체들이 무책임함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속된 말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가 다르다는 옛말을 되새기게 하는 처사이다. 네오위즈 한 관계자는 “요구르팅과 고고트래져의 서비스 종료는 개발사들과 합의 하에 진행된 사항”이라며 “아쉽긴 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양상은 자체 서비스를 진행하는 개발사보다 게임포털들이 더욱 심하다. 자체 서비스를 하는 개발사는 하나의 게임에 사활을 걸기 때문에 기업의 생존과 더불어 유저들과의 약속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게임포털들은 굳이 그 게임이 아니더라도 여러 게임들이 뒷받쳐주기 때문에 그 상황이 조금 다르다. 최근 같은 경우에는 큰 고민없이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One of them’의 전형적인 행태라 볼 수 있는 것. 더욱이 대형 게임포털들과 서비스가 종료됐을 경우 회원DB 등의 문제로 인해 자체 서비스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또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노력 없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는 것 역시 유저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계약이 만료되거나 성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중지될 경우 유저들만 지금껏 즐겨온 게임을 잃은 상처를 떠안게 되는 것이다. 서비스는 말 그대로 지속성을 띠고 있는 서비스이다. 판매 상품의 품절 현상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게임업체들의 제 1 목적은 ‘이윤창출’이 아닌 ‘유저와의 약속’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