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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팝, 무책임한 운영정책에 ‘눈총’

  • 심민관 기자 smk@kyunghyang.com
  • 입력 2007.06.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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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강국이라 불릴 만큼 이제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인터넷 가입자 수만 해도 약 2000만명에 육박하니 대부분의 가정집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있는 셈이다.

이러한 인터넷 망을 타고 급속도로 발달한 인터넷 웹사이트는 IT산업 중에서도 첨단을 달리며 각광을 받고 있다. 정보의 요람이라 할 수 있는 포털의 경우 하루 방문자가 수십만 명에서 수천만 명에 이른다. 때문에 하루에 오고가는 정보의 양만 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수치. 하지만 이 중 선정적인 검색어 추천은 물론, 무관심을 넘어서 방치 수준에 가까운 운영으로 청소년들에게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포털이 있어 문제 해결이 촉구되고 있다. 그래텍에서 서비스중인 아이팝이 그 주인공.



웹리서치 전문기관 랭키닷컴에 따르면 아이팝은 엔터테인먼트 포털 분야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분야 점유율은 22.75%에 달한다. 전체 웹사이트 순위 역시 45위로 상위권에 속한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아이팝이지만 메인 검색창 밑에 있는 레이싱걸 이라는 유도메시지가 문제시 되고 있는 것. 물론 레이싱걸 자체가 젊은이들 사이에 선망 혹은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겨지며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까지라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레이싱걸을 클릭하는 순간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누리꾼 추천이라는 명목 아래 관련 검색창 바로 밑에는 레이싱걸 가슴 사진, 가슴 노출, 가슴 동영상 등 성적인 검색어들이 난무한다. 해당 이미지 및 동영상도 존재해 유저들의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

유저들의 연속 클릭을 유도하는 웹사이트의 마케팅 방식은 이해하지만 소재가 너무 선정적이다. 특히 성인 컨텐츠로 분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우려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해당 검색어를 입력 후 하단의 컨텐츠 검색으로 스크롤을 내리면, 강제적으로 링크가 걸려진 성인 불법 사이트들이 무작위로 생성된다. 자연스레 스파이웨어 및 악성코드, 혹은 바이러스 등에 노출되며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래텍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6월 말 시행되는 저작권법 개정안에 따라 아이팝의 향후 방향이 결정되는 이유 등으로 인해 디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것. 내부적으로 운영팀 정도만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그래텍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재 그래텍의 유료화 모델인 곰TV가 시작되기 전 그래텍 대부분의 매출은 아이팝의 광고매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디마케팅을 펼치며 방치 상태로 두고 있는 지금도 역시 아이팝은 광고를 통해 캐쉬카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얼마 전 법원에서는 유저들의 악플로 인해 정신적, 사회적으로 피해를 입은 피고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이 포털업체에게도 있다는 판결이 나와 이슈를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자사의 무책임한 운영정책으로 인해 무방비로 노출된 성인컨텐츠에 대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는 그래텍. 디마케팅과 운영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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