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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게임 한글화 부진 어떻게 볼 것인가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8.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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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콘솔게임의 한글화에 대한 콘솔업체와 유저들간 팽팽한 줄다리기가 잦아지고 있다.

7월까지 국내에 출시된 124종의 타이틀 중 한글화돼 출시된 콘솔 타이틀은 총 42종으로 지난해 71종의 타이틀이 한글화된 점을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콘솔타이틀의 한글화에 대한 논란이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대작게임들의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작으로 불리는 ‘파이널판타지’, ‘엘더스크롤4’ 등이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한글화가 된 게임은 액션게임이나 스포츠 장르에만 치중돼 있는 실정이다.

유저들은 국내 게임사가 생색내기 식으로 한글화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 퍼블리셔들은 한글화를 하고 싶지만 대작의 경우 한글화에 소요되는 비용이 많은 만큼 시장 파이가 커져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작게임 한글화 필요 vs 시장 파이 커져야 가능

유저
유저는 한글화되지 않은 정식발매 게임을 구입할 바에야 조금 더 저렴하고 보다 빨리나오는 병행수입이나 밀수제품을 구입한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한글화되지 않은 게임은 불법복제를 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는다고 까지 말할 정도. 가령 ‘엘더스크롤4’의 경우 방대한 텍스트 량에도 불구 일본에서는 일본어판으로 나온데 반해 국내에는 한글화되지 않고 출시됐다. 이에 대해 한때 유저들은 해외 개발사가 국내 시장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냐며 강력히 반발한 바 있다.  

또한 한 유저는 한글화하는데도 안목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굳이 한글화가 필요 없는 게임은 한글화하면서, 정작 한글화가 필요한 게임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글화를 해서 게임사가 손해 보는 이유 역시 이러한 안목 부족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따라서 유저들은 언어의 장벽이 있는 대작 RPG 중심으로 한글화가 이뤄지는 것이 보다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콘솔 게임 유통사
국내 게임 유통사들은 한글화가 결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게임 유통사의 한 관계자는 “번역 자체는 어려운 것이 아니지만 이를 게임에 적용시키는데 원 제작사 개발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미 다른 작품을 개발에 투입된 개발자를 다시 불러 한글화를 시키는 것은 개발사가 협조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즉, 국내 게임 유통사의 의지만으로는 한글화가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유통사들은 설령 게임 개발사가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국내에서 소위 ‘대박’이라고 불리는 게임의 판매량은 약 1만 개 수준. 그러나 한글화를 하기 위해서는 개발사에 최소 판매량을 약속해야 하는데, 보통 원 개발사가 제시하는 판매량은 대부분 1만 개를 훌쩍 상회한다는 것이다. 또한 유통사들은 RPG의 경우 마니아 유저들이 주로 플레이하는 만큼 굳이 번역을 하지 않아도 판매량이 비슷한 편이지만, 액션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은 한글화 작업도 보다 수월한 뿐더러 한글화를 통해 보다 판매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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