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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타이틀 보따리 수입 어떻게 볼 것인가?

  • 봉성창 기자 wisdomtooth@kyunghyang.com
  • 입력 2007.09.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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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시장에서 게임 타이틀 밀수 판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일본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최신 게임 타이틀이 출시되면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국내 대형 게임 재래시장에서도 이를 구입 할 수 있다.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은 항공편을 이용해 몇 백개 규모의 소량 물건을 들여오는 이른바 ‘보따리 상인’들이다. 이렇게 들여온 게임은 관세는 물론, 게임심의도 받지 않은 명백한 불법이다. 게다가 이러한 밀수 게임들은 정상가격에 비해 약 2만 원에서 많게는 3만 원 가량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이 최신 게임을 하루라도 먼저 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당연지사. 게다가 정상가보다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것인 만큼 무료로 게임을 하는 불법복제와는 달리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퍼블리셔들은 해외와 동시발매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이렇게 소량으로 들여오는 밀수품들이 시장에 풀린다면 정식 발매 타이틀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감돼 정식 유통 시장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

하루라도 게임 빨리 즐기기 위해 VS 밀수 판매, 국내 퍼블리셔 죽인다

 유저
대부분의 유저들은 밀수 제품과 정식 제품 간에 내용상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한다. 즉, 국내에 게임이 정식 발매되도 해외에서 발매되는 것과 패키지 포장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 한글화와 같은 로컬라이징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심지어 국제전자센터를 찾은 어느 유저는 밀수제품을 구입한 이후라도 그 게임이 한글화를 거쳐 정식 발매된다면 또 한번 구입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해외에 발매돼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 있는데도 한국 유저들은 그냥 바라보며 정식발매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게임이 영원히 정식발매 계획이 없다면 게임을 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직접 가서 사와야 하는 것이냐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 따라서 밀수제품은 열악한 국내 콘솔 시장에서 다양한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한 필요악이라는 것이다.

 콘솔 게임 퍼블리셔
국내 게임 퍼블리셔들은 밀수 제품 때문에 정식 발매 게임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많은 유저들이 선호하는 대작 타이틀의 경우에는 비교적 영향을 덜 받지만, 애당초 하드코어 마니아를 위한 게임들은 시장 규모가 작은 만큼 밀수 제품으로도 이미 수요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한글화는 물론이거니와 정식 발매도 힘들다고 한다. 게다가 이러한 타이틀은 다시 재래시장이나 게임샵에 중고제품으로 순환되기 때문에, 밀수제품이 비록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2~3달 정도만 지나면 대부분 유저들이 한번 씩 게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후에 뒤늦은 정식발매를 해봤자 게임은 거의 팔리지 않는다.

퍼블리셔들은 심의를 받지 않은 게임이 곧장 유저의 손으로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주장한다. 외산 콘솔 타이틀의 경우 국내 정서와는 맞지 않는 폭력적이고 잔인한 게임들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게임들을 주요 게임 유저 층인 청소년들이 아무런 여과 없이 구입한다는 것이다.

국내 중견 퍼블리셔 한 관계자는 “게임 심의를 비롯해 여러 통관 절차와 국내 유통 절차를 밟아야 하는 정식게임들이 이러한 밀수 제품보다 빨리 출시되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수요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밀수게임을 내버려뒀다가는 국내 콘솔시장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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