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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예고제 시행 어떻게 볼 것인가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7.10.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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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도입한 엔트리 예고제에 대해 업계에서 프로리그 흥행 여부를 놓고 찬반 여론이 팽팽하다. 엔트리 예고제란 매 주 목요일 5일치 경기에 에이스 결정전을 제외한 맵 별 각 팀 출전 선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타 스포츠에선 프로 야구가 선발투수 예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엔트리 예고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사전에 출전 선수 명단을 공개함으로써 상대 선수를 파악하고 경기의 질 향상과 함께 흥행 매치를 돋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시행 결과 예상치 못한 부작용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엔트리 예고제를 반대하는 일각에선 맵 별 동족전이 빈번하고 감독의 용병술을 볼 수 없어 보는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기 질. 흥행성 높아 VS 동족전 빈번 재미 반감

 찬성
선수들은 일단 엔트리 예고제를 찬성하는 분위기다. 작년 프로리그는 경기 시작 30분 전에 엔트리가 공개돼 선수들에게 큰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상대 선수가 누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연습 폭도 그만큼 넓었다. 올 해처럼 작년에 비해 경기수가 2배로 늘어난 상황이라면 선수가 더 힘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선수들도 엔트리 예고제 때문에 좀 더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경기의 질이 향상됨은 물론이다. 일부 감독도 선수 발굴 육성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신인 선수들의 출전 빈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뿐만 아니라 미리 보는 매치로 흥행성을 부각할 수 있다. 비슷한 예가 경기 한 달 전부터 매치 붐업을 유도하는 슈퍼파이트다. 실제로 경기에서 ‘임진록’,‘복수혈전’ 등 흥미로운 경기들이 사전에 공개돼 팬들에게 기대감을 선사했다. 팬들의 입장에선 늘어난 경기수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골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반대
엔트리 예고제의 반대 여론은 동족전 발생에 있다. 경기 승률을 높이기 위해 한 맵에서 유독 한 종족의 출전 빈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많아지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특정 맵에서 한 선수가 매번 출전하게 되는 사례가 빈번해졌고 이는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다. 무엇보다 역전승 혹은 역전패 확률이 낮아져 긴장감마저 떨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규 시즌 외에 포스트 시즌에서 엔트리 예고제가 시행되자 해당 감독들이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숨은 용병을 기용하는 폭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전기리그 결승전에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4세트 내리 동족전이 발생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 스타일이 획일화돼 선수들의 특이한 전략을 찾아볼 수 없다고 크게 실망하고 있다. 더불어 엔트리 사전 공개로 프로리그 관심도가 특정 경기로 편중되는 등 기존 의도와 달리 역효과를 가져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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