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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흡연광고

  • 김상현 기자 AAA@kyunghyang.com
  • 입력 2007.11.1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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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흡연을 주제로 한 공익광고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보건복지부에서 간접 흡연에 관련된 공익광고를 선보이면서 간접 흡연자들의 권익보호에 나섰다. “말하지 않으면 당신도 흡연자입니다. 간접 흡연 보이지 않는 폭력입니다”라는 문구를 강조한 공익광고는 현재 ‘버스정류장’과 ‘PC방’ 2편이 인터넷 방송과 케이블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것은 ‘PC방’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 측은 보건복지부의 PC방 금연관련 법률에 따라 이미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으로 철저히 나눠서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공익광고가 방영돼 PC방 이미지에 큰 손실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 측은 각 테마별로 청소년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PC방을 타깃으로 했을 뿐이라며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목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PC방 흡연광고

'인문협' 이미지 악화 우려 vs '보건복지부' 민원 등 문제 심각

“PC방은 탈선장소가 아니다”
인문협 측은 이번 공익광고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한다는 방침이다. 등록제로 PC방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PC방의 부정적인 공익광고 방영은 PC방 업주들에게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구로동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는 “아이들과 함께 보는 TV에서 그 공익광고를 봤을 때 너무나 놀랐다”며 “PC방이 청소년들의 흡연공간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아이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PC방 등록제로 생사기로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광고는 PC방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인문협 측의 고위 관계자는 “법제도에 이어서 국민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며 “이미 보건복지부에 항의 성명을 보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문협 측은 이번 상황에 대해서 절대 간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하지 않았다는 보건복지부 측의 답변에 인문협 고위 관계자는 “버스정류장에서 PC방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금연 캠페인을 장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금연 캠페인 일환일 뿐이다”
보건복지부 측은 금연법 개정으로 PC방이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으로 나눠져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민원상담이 이어지고 있고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출입하는 공간인 만큼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획의도가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 한 관계자는 “간접흡연의 해악을 강조하는데 광고의 목적이 있다”며 “특별한 장소를 비하려고 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문협의 주장에 일리가 있는 만큼 충분히 대화를 통해서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당장 공익광고가 중단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C방을 평소에 많이 이용한다는 김대식(28)씨는 “금연공간과 흡연공간이 나눠져 있지만, 금연공간이 부족할 때는 어쩔 수 없이 흡연좌석으로 가야하고 반대의 경우, 흡연자가 금연좌석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공익광고로 금연구역과 흡연구역의 완벽한 분리와 철저한 준수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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