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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미래의 송재경 꿈꾸는 ‘야무진 10대 개발자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5.10.23 16:45
  • 수정 2015.10.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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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기능경기대회 게임 개발 부문 금메달 수상 
- 선생님과 선배, 부모님 도움이 가장 커

제 50회 울산 전국기능경기대회가 10월 12일 폐막했다.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청소년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을 발휘하고 서로 경쟁하는 자리기도 하다. 언뜻 ‘기능 경기대회’라고 한다면 기계를 다루는 분야를 상상하기 쉽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통신망 분배 기술이나 정보통신 분야, 애니메이션 그리고 게임까지 IT분야 기능도 엄연히 한 분야로 다뤄져 청소년들이 경쟁을 펼친다.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는 서울 대표인 선린인터넷고등학교 2학년 이은서 군과 차태원 군이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친구를 만나 수상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사람은 지난해 선린인터넷고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다. 두 사람이 실제 게임 개발을 시작해본 것은 올해 초부터다. 불과 수개월만에 금메달을 땄다.
“실은 그 전부터 프로그래밍에 흥미가 있었어요. 원래 프로그래머 희망이었는데 입학 시험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멀티미디어학과로 처음 시작했습니다. 2학년이 되면서 게임쪽으로 전과를 해 본격적으로 개발을 해보게 됐습니다.”
차태원 군은 기능반에 들어오면서부터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사실 제가 기능반에서 가장 못했어요. 욕먹으면서 배웠죠. 열심히 했고, 포기하지 않고 버텼던 것이 지금의 성적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사람은 이번 기능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힘을 합친 케이스다. 학과 공부로 게임 개발을 배우던 도중 기능경기대회 소식을 접하고 수업 과정에서 함께 게임을 개발하기로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 모두 게임 개발은 낯설고 흥미로운 분야였다.

 

학교 수업의 연장으로 게임 개발해
두 사람은 기능경기대회 공고가 날 때부터 본격적으로 게임 개발을 진행했다. 학교에서 개발 과정을 연습하고 반복적으로 준비해 완벽한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다. 개발 과정에서 학교 선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이은서 군은 동아리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동아리 선배들이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것 저것 해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줬습니다. 선배들이 숙제처럼 매일 이런 저런 과제들을 내 주는데, 이것을 따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게임 개발이 된 것 같습니다. 이제 철저히 준비해서 게임을 만들어 내는 일만 남을 때까지 계속해서 개발을 진행해 봤습니다.”
과 선배와 선생님들 그리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개발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디어가 하나씩 늘었다. 이렇게 개발한 게임에 ‘피스 오브 데저트’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능경기대회 과제 중 하나인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었다. 이제 이를 연습해서 현장에서 만드는 일만 남았다.

 

과감한 도전이 수상 비결
앞서 두 사람은 서울 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전국 대회에 진출하게 되기는 했지만 더 뛰어난 경쟁 팀들이 다수 출전하기에 수상을 장담키는 어려웠다. 기능 경기대회는 총 20시간동안 게임을 개발하는 대회다. 2일동안 주어진 과제에 맞춰서 게임을 개발, 현장에서 평가하면서 수상자를 정한다.
 “현장에서 게임을 개발하는데 저희 보다 잘하는 팀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어떤 팀은 완전히 풀3D로 게임을 개발하는 팀들도 있었고요. 2D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저희로서는 가능한한 퀄리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주어진 과제 외에도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면서 차별화를 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프로그래밍을 담당한 이은서 군은 패스파인딩 알고리즘이나 적을 잡아 코인을 얻는 액션, 적을 때리면 넉백 효과를 얻게 만드는 것과 같이 타격감을 살리는 작업에 주력했다.
차태원 군은 게임의 기본 주제인 ‘사막’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탱크가 부서진 잔해나 추락한 전투기의 잔해 등 전쟁이 일어나는 군사기지라는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적으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경쟁팀들에 비해 게임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수상했다. 보여지는 면에 치중하지 않고 게임으로서 재미를 더 추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사람 역시 이 작품에 만족한다. 연습때 보다 훨씬 잘 만들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한다.

창업과 학업사이
이번 기능경기대회 수상으로 두 사람은 각자 1,2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수상했다. 여기에 수상 경력을 바탕으로 추후 각 대학교들의 특별 채용에도 응시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키도 했다. 이은서 군은 창업을 꿈꾼다.
프로그래밍 하면서 살 수 있을 만한 작은 회사를 하나 꾸리는 게 꿈입니다. 진학과 창업사이에서 고민하는 단계이긴 한데 천천히 생각하면서 고민해 볼 계획입니다.”
차태원 군은 시각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터나 웹디자인과 같이 2D쪽이 강화된 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그래왔듯 열심히 하다 보면 또 길이 열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큰 도전을 위해 앞으로도 열심히 해나가겠습니다.”
게임 개발을 시작한지 불과 반년만에 금메달을 딸 정도인 두 사람이다. 과연 능력을 쌓고 나면 두 사람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듯 자신의 재능을 펼쳐 세계적인 개발자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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