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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효과'에서 '7월 위기설' 까지···의견 분분

  • 지봉철
  • 입력 2003.06.0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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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업체 웹젠의 주식이 지난달 23일 코스닥시장에 등록되자 마자 최고호가인 6만4000원을 기록했다. 액면가 500원인 웹젠주는 개장전 공모가가 3만2000원이었다. 6만4000원이라는 호가는 공모가의 200%까지 허용한 법정 최대치였다.

웹젠 주가는 첫날부터 상한가를 치며 7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액면가의 140여배라는 경이적 주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후 코스닥에서 웹젠의 주가는 6일 연속 상한 행진을 이어갔다.

덩달아 코스닥에 등록된 게임관련주도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게임관련주가 급등한 것에 대해서 증권전문가들은 ‘웹젠특수’로 분석했다. 이들은 이른바 `웹젠 효과`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여타게임주에 대한 추격매수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웹젠 공모에 참여했던 기관들 대부분이 향후 2개월간 공모물량을 매각하지 않기로 약속, 당분간 출회될 매물이 적음에 따라 펀더멘털보다는 수급상논리로 주가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7월 이후 큰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는 2분기 실적이 발표되기 때문에 게임주의 움직임이 예상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일부증권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나올때까지 웹젠의 주가가 버텨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 강성빈 수석연구원은 “웹젠은 공모가 이슈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게임업체는 옥석을 분명히 가려 투자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게임주들의 추가상승은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근 금융자본이 대거 게임업체들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웹젠이 코스닥에 등록하며 인기몰이를 하자 장외시장도 게임주들을 중심으로 되살아날 분위기이다. 최근 괜찮은 비등록 게임업체들의 주식을 사기 위한 사채업자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게임주들이 이처럼 금융자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온라인게임의 성공 때문이다. 온라인게임은 안정적인 수익모델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여타 다른 업종들과 달리 하나의 게임으로만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킬 수 있을 만치 대단히 높은 수준이다.

대표적인 온라인 게임업체 엔씨소프트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48.4%에 달한다. 온라인 게임포털 한게임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NHN의 영업이익률도 47.4%로 50%에 육박하는 수준. 대표적인 오프라인 우량기업인 삼성전자의 동기 영업이익률은 14.1%로 20%를 넘지 않는다.

또한 중국인들이 국내 게임들을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시장 진출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국내 온라인게임은 중국을 비롯해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반기에 출시될 신작게임들도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기에 충분하다. 최근 몇 년간 준비해왔던 대작 타이틀들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게임시장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과열양상을 우려하고 있지만 대작타이틀의 등장은 한정된 시장에서의 과열경쟁보다는 시장자체를 확장시킬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PC방에 대한 의존도도 과거와 달리 상당히 낮아져 개인사용자와 PC방 사용자가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도 위험요소의 분산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풀 3D그래픽을 이용한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고 있다.

2D 그래픽의 대표주자가 ‘리니지’였다면 2D와 3D의 중간단계의 대표주자는 ‘뮤’를 꼽을 수 있다. 따라서 게이머들의 변화된 취향에 따라 최근 서비스되는 풀 3D게임들 가운데 하나는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이 높다.
트라이글로우픽쳐스의 ‘프리스톤테일’,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등은 이미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는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리니지2’, 한빛소프트의 ‘탄트라’, 액토즈소프트의 ‘A3’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그동안 게임시장이 금융자본에 의존한 성장을 계속한 상태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의 성공여부는 그만큼 관심이 높을 수 없다. 게임시장이 단일제품의 대박만을 노리던 과거 관행에서 벗어나 신규투자에 의한 성공모델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웹젠의 상장으로 붐 조성에 성공한 게임주들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와 회사별 대표게임들의 성공여부가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 강성빈 수석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가 하반기 게임주들의 큰 변수”라며 “‘리니지2’가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면 게임시장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면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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