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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 타임머신] 경향게임스의 추억, ‘장애인 유저 좌담회’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5.12.08 10:54
  • 수정 2015.12.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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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경향게임스에선 장애인 유저좌담회가 열렸다. 그들이 말하는 ‘게임과 나’는 특별했다. 그들은 게임을 안에서 만큼은 누구나 평등하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 모니터를 마주보고 앉아 게임에 몰입하게 되면 신체적 장애는 그들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았다. 당당히 게임을 즐기는 유저로서 비장애인과 다를 것이 없는 동등한 입장이었다. 게임은 그들에게 신체적인 평등뿐만 아니라 희망이라는 단어를 선물했다.

정다운 학생 : 스포츠를 좋아하는 편이다. 다리가 불편해지기 전까지 스포츠에 대한 열정 특히,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컸다. 그래서 스포츠 게임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특히, ‘피파’의 경우 아직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농구도 좋아한다. ‘프리스타일’의 경우 길거리 농구라는 특색을 잘 살렸고 실제로 내가 코트를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최근 가장 많이 즐기고 있다. 맘껏 뛰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이런 게임들이 있어 위안이 많이 된다. 

심지용 : ‘카트라이더(이하 카트)’를 즐겨서 하는 편이다. 처음 접하게된 계기는 동생이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고서 알게 됐다. 처음에는 무심코 넘겼는데, 자꾸 보니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도전해봤다. 그리고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아이템을 이용한 게임보다는 순수하게 실력을 견줄수 있는 스피드 게임을 주로 즐긴다. ‘카트’의 경우 어떤 특별한 조건 없이 유저의 실력에 의해 승부가 결정나는 것에 가장 큰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템에서는 운이 작용하지만 스피드 전에서는 순수한 실력을 겨룰 수 있어 좋다.

박민선 : 일반인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승부를 겨룰 수 있다는 것이 장애인들이 게임에 갖는 매력중 하나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의 장애가 모든 것의 장애로 이어질 수는 없다. 같은 입장이라면 비장애인과 견주어서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다리가 불편하지만 모니터 앞에 앉는 순간 우리는 그들과 동등하다. 

서기완 : 전략적인 부분이 좋아서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다. 다른 게임에 비해 전략과 전술을 사용한 승부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듣지 못한다는 것이 비장애인들과 차이라면 차이지만, 연습을 통해 보완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본다. 그간 열심히 연습한 결과 배틀넷 서버에서 비장애인들과 겨루어도 쉽게 패하지 않는다. 게임을 좋아하는 열정 또한 그들에게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박종완 : 게임 안에서 평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 게임은 즐기는 공간이지 평등을 위해 우리가 플레이하는 공간이 아니다. 물론 온라인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남이 나를 보지 못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평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게임은 게임이지 일상 생활은 아니다. 실력만 좋다면 그가 어떤 인물이든 상관없다. 게임을 좋아하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 ‘게임스 타임머신’은 10년 전 국내외 게임업계의 이슈가 무엇이었는지 회고해보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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