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좋아했던 게임, 열심히 했던 게임을 들먹이며 분위기를 띄우다보면 누군가 꼭 빼놓지 않고 끄집어내는 게임이 있습니다. 그러면 모든 사람들이 다 합창하듯 외치게 되죠. “아~ 그 게임!”
‘YS’가 바로 그런 게임입니다. 올드게이머라면 누구나 ‘YS’와 얽힌 추억이 있고 한마디씩 하고싶어 근질거리게 되는, 그런 게임이죠.
특히 ‘YS’ 특유의 몸통 박치기 식 전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금새 이야기판은 시장바닥으로 바뀌고 맙니다. “내가 그거 할 때 말야~그 박치기 하는게 요령이~”
1987년에 처음 발매되어 많은 후속작과 리메이크 작품을 남긴 ‘YS’는 전무후무한 전투방식으로 게이머들의 머리속에 깊게 각인된 게임입니다. 신화나 전설을 차용한 듯한 스토리보드나 게이머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히로인의 등장은 이 게임의 성공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겠죠.
특히 숨겨진 아이템이나 기능, 복잡하게 짜여진 마지막 스테이지 때문에 엔딩을 보기가 상당히 어려운 게임으로 손꼽혔고 그 때문에 단의 탑이 스크롤되는 엔딩은 그만큼 깊은 인상을 남긴 장면이었습니다.
사실 몸통박치기식 전투라는 이 새롭고도 당혹스런 전투시스템은 이후로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특한 것이긴 합니다만 그 효용성이나 재미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게이머도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로인해 액션RPG라는 새로운 장르가 어엿하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겁니다.
많은 추억을 남긴 게임이긴 합니다만 지금 다시 플레이하기엔 4칼라처럼 보이는 그래픽이 조금 부담되는 건 사실이죠. 이런 분들은 10주년 리메이크작인 ‘이스 이터널’을 플레이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박성준 | roco@esofn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