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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냐 죽음이냐] 무더위 해소용 게임

  • 경향게임스
  • 입력 2003.08.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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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냐 죽음이냐’. 이 살벌한 제목의 게임은 1990년 일렉트로닉아츠에서 발매한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당시 유행했던 ‘캘리포니아 게임’류의 몇가지 스키장에서 할 수 있을만한 미니게임을 모아둔 형태로 그 중에서도 꽤나 인기를 끌었던 게임입니다.

스키 게임이라고 해봐야 오늘날처럼 멋진 3D 그래픽도, 시뮬레이션이 가미된 액션감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스키활강이나 점프, 하프파이프 보드 같은 것을 간단한 키조작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매력이었죠.

이 게임을 구성하는 여러 미니게임 중에 아마 가장 큰 인기를 얻었던 것은 눈싸움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지나가는 꼬마들이 눈덩이 세례를 퍼붇기 전에 먼저 눈덩이를 날려야 하는 간단한 구성의 게임이지만 하얀 스키장의 배경과 코믹한 액션이 잘 어울어져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 게임의 백미는 산꼭대기부터 내려오는 다운힐(DownHill), 스키활강 게임입니다. 제목에서 말해주듯, 자칫 잘못하면 골짜기롤 추락해버리는 이 스릴 넘치는 게임은 간단한 듯 하면서도 스피드를 올리기 위해 과감한 점프와 턴을 재빨리 반복해야 하는 흥미있는 게임이었죠.

눈보라를 일으키며 직선주로에서 속도를 높여 하강하는 재미가 아마 이 게임을 인기게임의 반열에 올려놓은 키포인트가 아닌가 합니다.

또 하나 이 게임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어설픈 매뉴얼 프로텍트로 인해 데이터조작을 통한 게임핵을 배우는 사람들의 첫번째 실습대상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최고의 유틸리티였던 PC툴(TOOLS)를 통해 간단히 주소를 찾아 암호를 원하는 대로 바꾸던 건 이 게임을 즐긴 웬만한 게이머는 다 가지고 있는 추억이 아닐까요.

우리나라 기후가 아열대로 바뀌고 있다는 소리가 진지하게 들릴만큼 소나기와 무더위가 반복되는 여름입니다. 무더위도 잊을 겸 추억의 게임을 하고 싶다면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스키인지 죽음인지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 합니다.

/ 박성준 | roco@esof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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