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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펀팩토리 문대경 대표, “모바일게임 서버 구축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김상현 기자 aaa@khplus.kr
  • 입력 2015.12.24 12:10
  • 수정 2015.1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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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버 기술과 노하우 공유로 아이펀엔진 대중화 ‘자신’

 

모바일게임 홍수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이 끊임없이 논의되고 있다. 대규모 TV 광고, 바이럴 마케팅, 크로스 프로모션 등 그 방법 또한 세분화되고 진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게임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의견을 있겠지만, 가장 기본은 안정적인 서비스가 바탕이 돼야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와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타이틀이라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나가지 못한다면 금세 시장에서 잊혀지는게 현실이다. 실제로 초반에 반짝 인기를 모으다가 잦은 서버 다운과 접속 장애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 받은 모바일게임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대부분의 모바일게임이 실시간 네트워크 동기화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개발에 있어, 서버 안정화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를 반영 하듯, 서버 프로그램을 책임질 수 있는 인재 모시기에 업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그나마 이것도 자금이 어느 정도 있는 업체들의 이야기다. 신생, 중견 업체들의 경우 서버 프로그래머 상주 대신, 외주 업체에 맡기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업체들의 고민을 한방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버 엔진이 출시돼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아이펀팩토리에서 개발한 아이펀엔진이다.

아이펀엔진은 복잡한 서버 구현 작업을 단순화해 개발 경험이 충분하지 않은 개발자도 안정성과 성능이 담보된 서버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쉽게 말해 초보 프로그래머도 일주일 정도 아이펀엔진을 사용하면, 중수 이상의 게임 서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펀팩토리 문대경 대표는 “게임의 성공을 보장할 순 없지만, 최소한 게임이 망하지 않게는 할 수 있다”며 “아이펀엔진을 통해 더 많은 개발사가 자신들이 추구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집스러운 장인의 욕심
문대경 대표는 게임업계 1.5세대 인물로, 넥슨과 깊은 연을 갖고 있다. 1999년 넥슨 입사 후, 2005년까지 넥슨에서 출시되는 다수의 프로젝트 서버 프로그램을 책임졌다. 이후 넥슨 경영진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박사 취득 후, 북미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경험을 한 그는 다시금 한국으로 행선지를 틀었다. 한국으로 돌아온 문대경 대표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넥슨의 신기술 개발 실장을 역임했다.
넥슨에서 근무하면서도 그는 계속 자신의 길이 맞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자신을 스스로 공돌이라고 말하는 문 대표는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다른 이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욕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특히, 그가 한국에 돌아왔을 당시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모바일게임 개발 붐이 일었고 이후 서버 프로그램에 대한 급격한 수요와 기술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처음 서버 엔진 개발회사를 설립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저를 말리더군요. 안정적인 직장을 굳이 나가서 가시밭길을 걸을 필요가 있겠느냐고요. 사람들이 말릴수록 더욱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허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원천 기술에 대한 공유가 우리나라 게임산업 발전에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침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전환되는 시기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13년 아이펀팩토리를 설립하고 함께할 수 있는 공돌이, 공순이를 모았다. 아이펀팩토리 2014년 상용화까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첫 세일즈가 힘들었지만, 서버 엔진의 효율성이 조금씩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현재 넥슨,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게임사에 아이펀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30분 만에 ‘진짜 되네’
사실 몇몇 게임사들을 통해 입소문이 났지만, 아이펀엔진에 대한 대중성 확보가 부족했던게 사실이다. 홍보를 위해 그는 지스타와 컨퍼런스를 택했다. 지스타에서 전 세계 바이어들과 접촉한 그는 컨퍼런스를 통해 아이펀엔진의 쉽고 편리함을 알렸다.
한국게임개발자협회에서 진행하는 ‘KGC 2015’에서 그의 강의는 단연 독보적이었다. 사실 주제부터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강의 전부터 이슈가 됐다.
“‘초간단 30분 안에 멀티플레이 게임 서버 만들기’를 주제가 그렇게 큰 이슈를 불러일으킬 지는 몰랐습니다. 유니티 샘플 프로젝트를 변형해서 페이스북 로그인과, 멀티플레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 게임 서버를 제작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한 것 뿐인데, 반응이 매우 뜨거웠습니다.”
아이펀엔진의 편리함과 개발자들이 고민했던 문제를 쉽게 풀수 있는 솔루션에 대해 개발자들이 큰 호응을 보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아이펀엔진의 경쟁력은 그 동안 제가 게임 서버 개발을 하면서 겪었던 여러 문제들을 좀 더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했다는 점입니다. 아마 그 점이 개발자들에게 많은 도움이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아이펀엔진 사용에 있어서 1:1 맞춤 대응 또한 경쟁력으로 꼽힌다. 상시 직원이 상주해, 아이펀엔진을 사용하는 개발자의 질문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응대를 해준다는 것이다.
“가장 큰 목표는 서버 프로그래머 없이도 모바일게임을 개발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제 팔부능선은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서버 엔진 노하우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열린 마인드로 기술에 대한 공유를 할 생각입니다. 리눅스로 개발한 이유 또한 여기 있습니다.”
문대경 대표는 기술 공유에 대해서 언제든지 열려 있고, 자신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면 언제든지 수정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인디 게임개발사와 교육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아이펀엔진에 대해서는 무료 배포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아이펀엔진의 범용화가 국내 모바일게임 기술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 문대경 대표 프로필
● UC Berkeley 컴퓨터 공학 석사 및 박사    
●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 학사      
● 1999년 ~ 2005년 : 넥슨 서버프로그래머 및 팀장    
● 2010년 ~ 2011년 : 니시라네트웍스(Nicira Networks Inc.) 시니어 소프트 엔지니어    
● 2011년 ~ 2013년 : 넥슨 신기술 개발 실장     
● 2013년 ~ 現 : 아이펀팩토리 대표

[CEO BOOK FOCUS]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저   자 : 토드 부크홀츠
● 출판사 : 김영사

 

현재 아이펀팩토리의 직원은 총 14명이다. 이 중 엔지니어가 12명으로 개발의 비중이 매우 크다. 이에 사업 부분에 대한 이해와 경영의 효율성을 위해 다양한 책을 읽는다는 문대경 대표. 그의 추천도서는 몇 년 전에 출판된 책이지만, 현대 시장 경제를 읽을 수 있는 입문서로 부족함이 없는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다. 이 책을 읽고 경제에 대한 지식이 많이 쌓였으며, 회사를 경영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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