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존-퀵터틀]삶의 애환 담은 ‘내꿈은’ 시리즈로 공감대 형성
[인디존-퀵터틀]삶의 애환 담은 ‘내꿈은’ 시리즈로 공감대 형성
  • 변동휘
  • 승인 2016.01.07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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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의 실직으로 탄생한 ‘내꿈은 정규직’ 눈길 
- 대중 공감대 찾아 게임 시리즈 개발 계획


 

2012년 미국 노동절 총파업 현장에 “우리의 불만은 서로 연결돼 있다”라는 슬로건이 있었다. 이 파업은 소수만을 위한 정책에 반대하며 모든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루 동안 멈추는 운동이었다. 당시 다양한 연령, 인종,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 서로 공감하고, 한 목소리로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2015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퀵터틀의 대표작 ‘내 꿈은 정규직’이야말로 위 슬로건에 꼭 들어맞는 게임이다. ‘내 꿈은 정규직’은 사실 여러 번 회사를 떠나야 했던 이진포 대표의 애환이 담긴 게임이다. 이 게임 속에는 많은 ‘미생’들의 어려움이 담겨 있었는데, 그것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게 됐다. 
이번에 만난 퀵터틀 이진포 대표는 “누구든 어려움이 있고, 이를 극복하고 싶은 욕망이 바로 꿈”이라고 말했다. 세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양의 ‘꿈’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런 꿈들을 계속 고민하고, 게임을 통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진포 대표의 계획이다.

개인의 설움이 사회적 공감으로 확장
중소 모바일 개발사의 디자이너로 근무하던 이진포 대표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3번의 실직을 경험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갖지 못하던 자신의 처지를 게임으로 만들어야겠다 생각한 그는 연인과 함께 ‘퀵터틀’을 꾸렸다.
이들은 인턴에서 시작해 사장이 되는 내용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직의 애환을 담아 ‘내 꿈은 정규직’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사회초년생들의 마음을 울리며 국내 구글 플레이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장안의 화제가 됐다.
지난 12월 16일 출시한 ‘내꿈은 멘탈갑’ 역시 개인적 고민에서부터 출발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내꿈은 정규직’으로 순식간에 많은 관심이 쏟아짐과 동시에 ‘악플’ 역시 늘었단다. 명절이면 온갖 잔소리에 시달리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당시 멘탈이 약해짐을 느끼며 ‘꿈쩍하지 않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다른 사람들도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 게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꿈’으로 눈을 돌리는 ‘퀵터틀’
‘내 꿈은 정규직’으로 이진포 대표는 ‘강제(?)’ 사업자가 됐다. 정규직이 되는 게임을 만들었더니 3인 개발사의 사장이 된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멘탈갑’이 되는 게임도 만들었다. 이제 이진포 대표는 또 다른 꿈을 바라보고 있다. 과연 그가 생각하는 꿈은 무엇일까.
“제가 실직했을 때의 꿈이 정규직이었듯 누구나 다른 꿈이 있어요. 파산을 겪은 사람의 경우 ‘내 꿈은 중산층’, 마음에 희망이 없는 사람은 ‘내 꿈은 희망’과 같은 식이죠.”
이진포 대표가 말한 꿈들은 각기 형태는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고픈 욕망이 바로 ‘꿈’이라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진포 대표는 아직 꿈이 많다고 말한다. 향후 ‘퀵터틀’은 ‘내 꿈은’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지인이 목소리 낼 수 있을 때 하고 싶은 말 하라는 조언을 한 적이 있어요. 앞으로도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에 관한 게임을 만들며 하고 싶은 말을 계속 할 생각이에요.”

■ 기업 한눈에 보기
+ 회사명 : 퀵터틀
+ 대표자 : 이진포
+ 설립일 : 2015년 3월
+ 직원수 : 3명
+ 주력사업 : 모바일게임 개발
+ 대표작 : 모바일 육성 게임 ‘내꿈은 정규직’
+ 위   치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흥대로161길 비전힐스 
★ 강점 : 사회 현상이나 사람들의 관심사를 게임에 녹여 공감을 이끌어내는 개발팀. 지난 3월 ‘내 꿈은 정규직’으로 이 시대 ‘미생’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게임은 국내 구글 플레이 100만 다운로드 및 ‘2015 올해의 게임’ 인디게임 부문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후속작인 ‘내 꿈은 멘탈갑’ 역시 듣기 싫은 소리에 귀를 막고 싶은 이들의 염원을 담아 주목받고 있다.

[개발사’s KeyMan] 퀵터틀 이진포 대표

“사람들이 공감하는 게임 계속 개발할 것”

 

● ‘내꿈은 정규직’의 탄생 비화는
-  작년 이맘때 세 번째 실직을 했다. 당시 ‘살아남아라! 개복치’가 유행할 때였다. ‘자꾸 직장을 잃는 내 처지가 개복치와 무엇이 다른가’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 ‘이걸 게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디게임 개발자가 아니면 만들 수 없을 것 같아 직접 개발했다.

● ‘내꿈은’ 시리즈를 개발하며 느낀 점은
-  게임 개발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게임은 비교적 낮은 연령층이 이용하는데, 이들은 사실 사회 현상에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이들이 게임을 통해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사회에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 ‘내꿈은’ 시리즈 후속작을 계속 고민 중이다. 아직 남은 이야깃거리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후속작을 기대하지만,‘내꿈은’ 시리즈에 아무도 공감하지 못했으면 싶은 마음도 있다. 불만이나 요구가 사라질 때까지 ‘내꿈은’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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