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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 특집] 인디 고수들이 펼치는 e스포츠 대결 IGO2015 개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6.01.07 11:58
  • 수정 2016.01.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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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전 넣고 즐기는 ‘오락실’ 콘셉트 ‘최고득점자’ 우승 
- ‘경쟁’보다 ‘즐거움’에 초점, 축제의 장 기대

 

90년대 말, ‘스트리트 파이터’나 ‘철권’이 등장한 이후 ‘오락실’에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기기 뒤 편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며 상대방의 실력을 관전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도전한다. 승리한 사람은 한게임 더, 지는 사람은 동전을 다시 넣어 재도전하는 식이다. 오락실배 e스포츠 행사가 열리는 셈이다. 딱히 ‘누가 최강자’라고 할 일도 없고 돌아서면 잊어버릴 일이지만 ‘이기는 사람’은 기억속에 자그마한 추억 하나를 쌓는다. 이런 추억에서 모티브를 얻은 행사가 개최된다. ‘철권’이나 ‘스트리트파이터2’는 없지만 요즘 잘나가는 인디게임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국 최강자(?)’를 가리는 일종의 ‘e스포츠 대회’가 1월 9일 막을 올린다.

‘인디게임 오락실(이하 IGO)’행사는 ‘인디게임의 e스포츠화’라는 모토 하에 개최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총 18개 게임이 종목으로 채택됐고 100명에 달하는 인디게임계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맞대결을 펼친다.

 

동전을 넣어주세요
행사는 이름 그대로 ‘오락실’같은 분위기로 진행된다. 100원자리 동전 대신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코인’을 통해 게임을 한다는 점과, 기계 대신 운영진들이 게임을 운영하고 코인을 수납하며 승패를 관리한다는 점이 다르다.
행사장에 처음 방문하는 유저는 등록대(환전소)에서 ‘코인’을 획득한다. 행사장에는 테이블별로 총 18개 게임이 배치돼 있는데, 각 기기 앞 운영진에게 코인을 지급하면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각 게임의 플레이타임은 3~5분사이. 경기가 종료된 이후 승자는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로 진출하게 되며, 패자는 다시 도전하기 위해서 코인을 이용해야 한다.
각 유저들은 유저는 코인을 모두 소진할 때 까지 경기에 참가할 수 있으며, 정해진 시간이 종료돼 도전이 완료되면 최종 승자를 가린 뒤 시상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화끈한 즉석만남
현장은 신청을 받아 선정된 유저 100명이 한데 모여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진행된다. 상대방의 실력이나 플레이스타일 등 사전 지식없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되는 만큼 철저한 심리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의 게임 플레이를 관전한 다음 실력을 가늠해 대결을 요청한다거나, 코인을 아껴 둔 뒤 경기 후반부에 도전하는 형태로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후 2시 30분부터는 8강을 가린다. 예정된 총 플레이시간은 150분으로 각 게임별로 약 20~24(100분~120분)회 대결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혹여 망설이다가는 도전 조차 하지 못하고 경기가 끝날 수 있으므로 시간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혹시 너무 많이 게임을 한 탓에 코인을 모두 소모했다면 이제 비경쟁게임 부분 부스를 방문할 차례다. 각 부스별로 퀘스트가 진행되는데, 게임을 플레이한다거나 팔굽혀펴기와 같은 황당한 퀘스트를 수행하고 나면 추가 코인을 받게 된다.
이를 이용해 게임에 다시 도전하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권한을 얻는다. 열심히 게임을 하다가 퀘스트를 하고 다시 도전하는 식으로 기록을 쌓아 나가다 보면 제 1회 IGO 챔피언의 자리에 오를지도 모를 일이다.

 

누구나 즐거운 축제
IGO는 인디게임 e스포츠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은 축제에 가깝다.
유저들과 서로 경쟁하는 것 외에도 각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과 즉석에서 만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피드백을 교류하며 향후 발전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된다.
즐겨 하는 게임의 경우 본인들의 실력을 자랑하면서도 부족한 부분은 개발자들에게 어필해 수정을 요청할 수도 있고, 좋은 부분은 다분히 칭찬하며 후속작에 대한 정보들도 획득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둔 신작들이 등장해 전시를 하게 되며, 현장에서 테스트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또, 다른 게임 개발자라 할지라도 경기장에서는 유저로 분해 참석할 수 있기 때문에 곳곳에서 게임 개발자들을 찾아 내는 묘미도 쏠쏠하다. 어쩌면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치고 난 뒤 알고보니 상대가 필자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인디 게임을 주제로 여럿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것 만으로도 의미있는 행사다. IGO2015는 1월 9일 선릉역 디캠프 6층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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