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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히트(H.I.T)와 중년기사 김봉식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6.01.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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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의 인기 비결은 광고? 톱스타? 선물공세? … 재미있으니까!”
넷게임즈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서비스하는 액션 모바일RPG ‘히트’의 최근 TV CF 문구다. 맞는 말이다. 게임에 있어서 인기 비결은 ‘재미’다. 그러한 면에서 ‘히트’와 ‘중년기사 김봉식’은 많이 닮아있다. 게임의 핵심이 재미라지만, ‘어떻게 두 개의 게임이 비교가 되냐’며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두 게임은 개발 기간, PD(프로듀서) 역량, 마케팅 비용, 매출 등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좀 더 자세히 비교를 해보자.
먼저 PD의 면목을 보자면, 넷게임즈 박용현 대표는 ‘리니지2’, ‘테라’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MMORPG 개발을 총괄 했다. ‘히트’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면서 최고의 개발자라는 타이틀은 물론, 흥행보증 수표라는 수식어까지 추가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중년기사 김봉식’의 기획을 총괄한 마프게임즈 김동준 대표의 대표작은 ‘중년기사 김봉식’이다. ‘중년기사 김봉식’ 이전, 8종의 모바일게임 출시했지만, 임팩트 있는 작품은 없어 보인다.
넥슨에서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히트’의 누적 매출액(론칭 이후 59일 기준)은 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년기사 김봉식’의 누적 매출액(론칭 이후 250일 기준)은 약 12억원이다. 개발 기간에서는 ‘히트’가 약 18개월, ‘중년기사 김봉식’은 1개월로 ‘히트’가 18배 정도 차이의 개발 기간을 보인다. 개발 인력은 각 게임의 론칭 기준으로 넷게임즈가 60명, 마프게임즈는 3명이었다.
마케팅비용 역시, 넥슨에서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100억원 이상을 소진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중년기사 김봉식’ 론칭 이후, 현재까지 마케팅 소진 금액은 약 2,000만원이다. 그나마 국내 누적 다운로드 수에 있어서 ‘히트’ 300만 vs ‘중년기사 김봉식’ 75만으로 가장적은 비율 차이를 보인다. 적게는 몇 배, 많게는 수 십 배의 정량적인 기준을 보이는 ‘히트’와 ‘중년기사 김봉식’은 그래도 닮아 있다.
위의 비교 문구에서 ‘히트’와 관련된 이야기를 뺀다면 이런 스토리가 전개된다. 3명의 개발자가 1달 동안 ‘중년기사 김봉식’을 개발해서 시장에 론칭, 국내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70만, 매출 10억 돌파하며 글로벌 시장까지 공략하며 인디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하고 있다. TV CF에서 계속 강조하는 ‘히트’의 놀라운 기록과 견주어도 뒤쳐지지 않는다.
마프게임즈에서 최근 ‘중년기사 김봉식’ 유저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간담회를 개최했다. 명목상 유저 간담회라고 칭했지만, ‘중년기사 김봉식’을 기획한 김동준 대표의 팬미팅자리였다는 것이 참석한 이들의 중론이다. 박용현 대표만큼은 아니겠지만, 김동준 대표 역시 개발자로서 마니아를 넘어서는 팬덤을 확보하고 있다.
‘히트’와 ‘중년기사 김봉식’은 그래픽, 게임성, 타격감 등에서는 많은 차이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게임의 재미에서 만큼은 유저들에게 똑같이 인정받았다. ‘히트’가 오히려 ‘연속전투’를 게임 내에 추가하면서 아이들 게임(Idle Game)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본지의 연간 목표 중 하나는 인디게임 활성화다. 좀 더 쉽게 말해 ‘중년기사 김봉식’과 같은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소개하는 것이다.
시장을 리딩 모바일게임들은 계속 자신들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라 믿으며, 개인적으로는 올해 좀 더 많은 ‘반짝이는’ 인디게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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