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게임업계 FA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며
[데스크칼럼] 게임업계 FA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원하며
  • 편집국장 김상현
  • 승인 2016.03.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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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길었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고 있다. 봄과 함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한게임 한게임 결과가 나올 때마다 팀 전력에 대한 분석과 올해 성적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면서 야구팬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국내 프로야구 시장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FA(자유 계약)였다. 지난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이택근 선수가 4년간 50억원을 받으면서 FA 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당시 거품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택근 선수는 실력으로 소문을 잠재웠다.
이탠근 선수가 키워놓은 FA 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SK 와이번스 최정 선수였다. 2014년 86억원의 FA 최대금액을 받으며 친정팀인 SK 와이번스에 잔류했다. 최대금액은 이듬해 기아타이거즈 윤석민 선수가 90억원으로 바로 갈아치웠다. FA 시장 100억원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주를 이뤘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 선수의 경우,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아닌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면 충분히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았을 수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게임업계에도 퍼블리셔와 개발사 간에 FA가 존재한다. 온라인게임이 활황일 때, 대부분 개발사와 퍼블리셔 간의 계약은 5년 정도로 이후 재계약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 정석이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개발사들이 FA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똑같은 퍼블리셔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물론, 예외적인 사건으로 ‘서든어택’을 들 수 있지만 퍼블리셔와의 문제라기보다는 게임하이(현 넥슨지티)가 넥슨에 인수된 특수한 상황 때문이었다.
온라인게임의 FA가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유저 데이터베이스에 있다. 퍼블리셔가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축적한 유저 데이터베이스를 개발사에게 넘겨주지 않았고, 이 때문에 많은 갈등이 있었고 현재도 이 문제는 여전히 진행중이다. 이에 개발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재계약에 도장을 찍었던 것이 사실이다.
세월이 흘러,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 플랫폼이 대세인 시대가 왔다. 초기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기간은 2년이었다. 지금이야 롱런하는 게임들이 즐비하지만, 초창기만 하더라도 모바일게임의 사이클이 길어야 1년 정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퍼블리셔 입장에서 긴 계약기간을 갖지 않기를 바랬다. 지금은 롱런 타이틀이 많이 늘어나면서 5년 계약이 일반화 됐다고 하지만, 당시 2년이 정석이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그렇게 2014년과 2015년 사이에 FA에 자격을 얻은 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직접 서비스와 재계약, 두 가지 옵션이 대부분으로 FA 시장을 제대로 활용한 게임은 없었다. ‘이사만루2’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난해 말 게임빌과 퍼블리싱 계약을 종료한 ‘이사만루’는 새로운 시즌을 넷마블과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이사만루2’는 기존 리그 시스템 이외에도 PvP 대전 모드, 유저 간의 트레드 시스템 등을 추가하면서 2016년 모바일 야구게임 원톱을 노리고 있다.
넷마블과 계약 규모와 수익 배분 비율 등을 자세하게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게임빌 조건보다는 좋다는 것이 ‘이사만루2’ 개발사인 공게임즈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사만루2’의 넷마블 재계약은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잘 만든 게임은 롱런 뿐만 아니라, FA 시장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제 그 선례를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다음 주자가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프로야구 FA 시장처럼 1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받으면서 모바일게임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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