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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레이크 6600으로 즐기는 ‘테라’ 체험기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6.03.10 12:17
  • 수정 2016.03.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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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작 MMORPG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그래픽
- 자유로운 논타겟 플레이에 재미 ‘날개를 달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게임업계를 깜짝 놀라게 만든 블록버스터 MMORPG ‘테라’가 데뷔한다. 압도적인 그래픽 퀄리티와 논타겟 전투 시스템이 화제를 불러 모으며 시대를 주름잡는 타이틀로 인기 몰이를 거듭한다. 그런데 이 게임에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컴퓨터 사양이다. 당시 최신PC로도 겨우 옵션을 타협해야 게임을 구동할 수 있을 정도로 고사양 환경이 필요했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PC사양이 따라주지 않는 다면 그야 말로 그림의 떡과 같은 콘텐츠나 다름없었다. 5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테라’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을까. 스카이레이크 6600을 손에 쥔 김에 과거의 추억과 마주해 보기로 결정했다.

 

2016년에 들어서면서 ‘테라’는 인기 차트를 역주행한다. 기존 퍼블리셔가 한게임에서 넥슨으로 변경되며 이슈를 불러 일으켰고 이로 인해 게임에 접속하게된 유저들이 아예 눌러 앉으면서 게임은 다시 평가되는 분위기다. 최근에서야 ‘테라’의 그래픽퀄리티와 ‘논타겟’ 시스템을 원활하게 구동할만한 시스템들이 보급형으로 풀리기 시작하면서 게임이 재평가를 받는 것이 아닐까.

괴물 사양 여전한 ‘테라’
여전히 ‘테라’는 괴물이었다. 5년 동안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면서 사양도 같이 상승한 모양이다. 스카이레이크 6600 내장 그래픽카드가 왠만한 게임들은 대부분 중상옵션으로 소화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테라’에서 만큼은 통하지 않는 듯 했다. 일반 필드 사냥이나 비교적 초반부 던전을 플레이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후반부 레이드에 들어가는 순간 여전히 끊김 현상은 지속된다. 특히 폭군 듀리어의 안식처와 같은 곳에서는 여지없이 랙이 걸려 죽게된다. 예를들어 폭군 암흑 수호 골렘이 레이저를 쏘고나면 프레임은 10~15를 오간다. 다행이 멀쩡하던 캐릭터가 돌연사한다거나, 체력바가 갑자기 한방에 줄어들어 버리는 것과 같은 문제는 보이지 않았다. 아예 플레이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추구하는 게이머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다. 대신 옵션을 하급으로 낮추고 시야를 조정하면 1980x1080환경에서도 30프레임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줄 수 있기도 하다.

 

시스템메모리 공유형 내장그래픽의 한계
스카이레이크 6600 시리즈가 역대급 성능을 보여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25만원대 가격으로 기존 보급형PC를 뛰어넘는 그래픽 성능을 보여준다는 점만으로도 켄츠필드에 버금가는 명품 CPU가 될만한 자질은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저가형’으로 불리는 내장그래픽의 한계는 분명히 있다. 레이드에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는 장면은 그 한계를 분명히 설명하는 듯 하다. 공대원들의 체력바, 상태체크 등이 반복되다가 전체 공대원에게 데미지를 입히는 기술이 들어가는 타이밍이면 특히 그렇다. 화려한 이펙트를 소화하면서 동시에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테라’도 그간 수많은 업데이트를 하면서 무게가 상당히 올라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단순 비교로 기존 45GB수준이던 클라이언트 용량이 약 100GB까지 늘어났다는 점만 봐도 추가된 콘텐츠들이 적지 않다. 여기에 신규 던전들에 화려한 이펙트와 광원효과들을 동원하면서 보급형 PC로는 여전히 게임을 즐기기에 문제가 있다.

 

GTX950 이상 그래픽 카드면 신세계가
스카이레이크 6600이상 CPU에 GTX950급 그래픽카드를 투입한다면 이제 완전히 신세계가 보인다. 풀옵션을 위해서는 GTX960이상 카드가 필요하지만 전쟁 이외의 콘텐츠에서는 전혀 문제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CPU와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하고 타면 ‘테라’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과거 몬스터 3마리만 모이면 렉이 발생했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봐도 무방하다. 한번에 6~7마리씩 몬스터를 몰아 넣고 스킬을 난사해 사냥하는 전략으로 순식간에 레벨업이 가능하다. 장비만 뒷받침 된다면야 수십마리 몰이 사냥에도 전혀 지장이 없는 스펙이다. 소위 ‘폭탄’파티를 형성해 던전을 도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
대신 변수가 많은 PvP에서는 최상옵션이 아닌 상급 옵션으로 조정하고 전투에 임한다면 이제 PC사양은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캐릭터들이 초원을 뛰어다니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노력하는 개발자들의 아름다움
론칭한지 5년이 지난 게임이지만 ‘테라’는 여전히 ‘최고’를 지향하는 게임인 듯 하다. 최신 게임들에 뒤지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퀄리티를 끌어 올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뛰어 다니는 캐릭터들을 보는 것 만으로도 ‘테라’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게임이다. 2016년에 들어서면서 인기 차트를 역주행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이제야 제대로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와이번을 타고 날아다니는 장면을 다시 한번 구경해 본다. 추억이 묻어나는 장소들이 눈앞을 스쳐 지나가고 처음 보는 장비들도 갈아입은 캐릭터들이 인사한다. 잠시 잊었던 기억들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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