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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박스 한국진출 초읽기

  • 소성렬
  • 입력 2002.10.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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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S코리아측의 발표에 의하면 사업자로 선정된 세중은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X박스 판매를 위해 자본금 45억원 규모의 ‘세중게임박스’를 설립했으며 세중정보통신의 한동호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여행과 엔지니어링 관련 중견업체로 알려진 세중을 X박스 국내 유통을 담당할 사업자로 선정한 데 대해 MS코리아의 고현진 사장은 “대기업들과 협의를 했으나 자체 브랜드를 고집하는 등 의견차이가 컸었던 반면 세중은 MS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판매파트너인데다 물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등 경험과 인프라를 고르게 갖추고 있어 믿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세중은 세중여행, 세중 컨설팅, 세중 정보기술, 세중엔지니어링 등 10여개 자회사를 갖고 있는 중견업체로 이 회사의 천신일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진과 친분히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중측은 이미 X박스 판매를 위해 삼성전자의 전국 홈플러스 매장을 활용하는 등 삼성과의 제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MS코리아와 세중은 X박스의 성공적인 한반도 안착을 위해 출시 첫해에만 약 2백억원 이상의 마케팅비용 투입과 게임 개발사 지원을 위한 비디오게임 전문펀드를 준비하고 있다.

MS코리아의 고 사장은 “소니와의 경쟁은 국내 비디오게임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바람직한 만큼 최소한 소니 보다 많은 마케팅비용을 투입,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S코리아와 세중측이 X박스 관련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은 약 2백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국내에 플레이스테이션2(PS2)를 출시한 소니는 지금까지 약 1백80억원의 마케팅비용을 투입했다. 현재 X박스 공식 출시일정은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 MS코리아측은 오는 12월 19∼22일 가운데 하루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에 대해 MS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날짜가 유동적인 것은 공식 유통사로 확정된 세중게임박스와 킬러 타이틀로 꼽히는 액션 게임 ‘헤일로’ 등과 하드웨어의 출시일정을 협의중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게임 관련 한 전문가는 “올해 안에 X박스를 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 이유는 마케팅 시간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X박스’의 국내 유통업체 선정을 놓고 잡음도 일고 있다. MS 코리아측은 지난 18일 X박스 국내 총판 파트너로 중견기업 세중(대표 천신일)을 사실상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사업자를 선정해 놓고도 발표가 이처럼 늦어지게 된 것은 사업권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들이 MS코리아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MS코리아측은 그동안 ‘아직 공식 발표를 할 단계가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 해왔다. 당초 MS는 MS코리아를 통해 X박스 한국 유통을 위해 지난해부터 총판을 맡을 사업자 선정 작업을 벌여왔다. MS코리아는 그동안 KT·SK글로벌·LG 등 대기업을 비롯해 4∼5개 중견기업과 게임 관련 업체가 이 경쟁에 참여했던 것처럼 말을 흘렸다.

MS코리아는 지난 상반기까지 만해도 SK글로벌을 X박스 유통 관련 유력 사업자로 생각했으나 최근 입장을 바꿔 세중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내정, 계약 체결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에 대해 이번 사업자 선정에 참여했던 업체들과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MS코리아가 게임 관련 업체를 제쳐놓고 한번도 게임쪽 일을 해 본적이 없는 세중을 파트너로 택한 것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업권 경쟁에 참여했던 한 업체는 “내정된 업체는 게임 시장에 대한 이해는 물론 조직과 자금력·유통망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업체다”며 “정상적인 심사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X박스 유통 사업자 경쟁에 참여했던 모 업체의 사장도 ‘X박스 딜러 선정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거론해 MS코리아에는 물론 본사쪽 담당 임원들에게까지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MS코리아측은 그동안 “X박스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본사 차원의 검토가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계약이 안된 상황에서 선정 배경이나 평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사업자로 선정된 세중측은 “당초 X박스 사업권 경쟁에 참여한 것은 MS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지난 2년 동안 MS 딜러로 활약하면서 매년 3백억원이 넘는 실적을 달성하는 등 본사와 신뢰를 쌓아 온 것이 좋은 결과를 불러온 것일 뿐이지 그 어떤 로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현재 세중게임박스라는 별도 법인을 출범시켰다. 세중은 현재 △게임 전문 판매점 115개 △대형 양판점 94개 △백화점 30개 등을 주요 유통 파트너로 선정하는 등 전국 유통망을 거의 구축한 상태다. 또 홈쇼핑·쇼핑몰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또 세중은 X박스 게임기와 함께 MS의 퍼스트파티·세컨드파티가 개발한 게임을 국내에 독점 공급할 예정이며 서드파티가 개발한 타이틀도 다수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국내 상륙 시기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던 X박스는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국내 출시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X박스의 출하소식에 즈음에 비디오게임시장이 점차 활성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용산의 게임 유통시장도 비디오게임 중심으로의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 게임유통업체인 비엔티가 용산 게임 소매업체의 매출 추이를 조사한 결과, 플레이스테이션2관련매출 비중은 지난 6월말 평균 5∼7%에 불과했으나, 가격 인하 후 7월말 30%, 8월 중순에는 거의 40%까지 늘어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X박스의 국내 상륙은 그동안 온라인게임이 선점했던 국내 게임 시장에 새로운 시장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게임 시장이 새롭게 형성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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