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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게임'이 뜨고 있다

  • 이복현
  • 입력 2003.05.1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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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을 표방하는 온라인게임들도 개발되면서 롤플레잉(RPG) 일색의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이전 PC게임분야에서는 각 장르를 혼합한 게임들이 선보여 국내 게이머들에게 ‘퓨전’ 자체가 낯선 장르는 아니다. 그리고 온라인게임 속에는 조금씩 다른 장르의 성격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등장하는 게임들은 본격적인 ‘퓨전’을 표방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SR코리아(대표 이호준)의 ‘운무’는 무협과 서양 판타지 장르를 혼합한 퓨전 온라인게임으로 기획됐다. 오는 7월 7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준비중으로 ‘퓨전게임’이란 컨셉에 걸맞게 사회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홍보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

지투지엔터테인먼트(대표 송용의)가 개발중인 ‘더 로드’(The Lord) 역시 롤플레잉(RPG) 스타일과 PC게임 ‘워크래프트3’의 진행방식을 혼합한 독특한 퓨전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풀3D로 제작중이며 오는 7월경 포털업체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는 계획이다.

진인소프트(대표 송일욱)의 ‘파르티타’ 역시 로맨틱 판타지 온라인게임으로 동서양의 MMORPG (Multi Massive Online Role Playing Game)가 결합된 퓨전 형식의 게임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퓨전 형식의 게임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게임 내 장르뿐만 아니라 ‘퓨전’은 이제 플랫폼의 경계를 넘고 있다. ‘코룸온라인’와 ‘시아크’ 등에서는 혼자 또는 몇 명이 함께 게임의 스토리라인 등을 알 수 있는 기능이 추가 됐다.

이로써 유저들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면서 마치 PC게임을 즐기는 플랫폼 간 퓨전 게임을 즐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이 5월중에 클로즈베타서비스를 준비중인 ‘코룸온라인’도 ‘퓨전’이라는 옷을 입었다. ‘코룸’의 경우 패키지 시리즈의 장점이었던 캐릭터들의 독립적인 세계관과 빠르게 펼쳐지는 전투와 액션을 계승, 온라인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온라인의 기능성은 수천개의 던전을 실시간으로 공격하고, 소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부각된다. 예를 들면, 처음 접속화면은 필드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맹목적 몹사냥을 하는 것과 달리, 마치 패키지 게임을 하듯 ‘월드맵’을 통해서 자신이 가야 할 곳을 선택하게 된다. 그러나, 수천개의 던전안에서는 온라인게임 특유의 결성체, 파티나 길드를 조성해야만 점령이 가능하다.

또 이소프넷 ‘코룸’ 개발팀에서는 패키지게임이 주는 짜릿한 엔딩 느낌을 온라인 내에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작업을 기획중이다. 플레이어들은 ‘솔로잉 모드’를 삽입하는 것으로 개별 퀘스트 및 퀘스트들끼리 연합해서 스토리가 바뀌는 멀티 분위기의 연출이 가능하다.

한텍정보통신(대표 이흥주)의 풀 3D 액션 실시간전략(RTS) 온라인게임 ‘시아크’에서는 무한시나리오 모드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마치 PC게임처럼 게임 시나리오를 따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예정이다. 이같은 무한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여러개의 캠페인이 하나로 이어져 있어 웅장한 스토리라인을 맛볼 수 있게 된다.||모바일게임에도 퓨전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휴대폰 성능과 통신환경의 발전에 따라 개별 컨텐츠가 게임과 혼합, 서비스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엔타즈(대표 김현수)는 ‘SBS 인기가요’를 소재로 한 모바일 컨텐츠를 개발했다. 역시 퓨전 장르다.
이 ‘SBS 인기가요’는 게임은 물론 노래방 기능이 혼합된 퓨전 장르를 서비스해 인기를 얻고 있다.

그 외에도 스타사진보기, 스타프로필보기, 팬레터 보내기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어 퓨전 장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날(대표 박성찬)의 ‘뮤직껨스테이션’ 역시 퓨전 장르다. ‘뮤직껨스테이션’은 노래방 기능에 게임 요소를 가미한 것으로 반주 음악과 가사가 지원되는 기존 모바일 노래방 서비스에 3∼4마디씩 뒤섞여 제공되는 가사를 제대로 맞춰야 노래가 이어지는 게임 속성이 가미된 상품이다.

그 외에도 모바일컨텐츠에서는 게임과 캐릭터, 게임과 벨소리를 섞어놓은 ‘모바일 퓨전게임’이 서서히 등장해 새로운 퓨전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유성원 엠닥스 사장은 “위치추적서비스 등과 결합해 이용한다면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혼합한 네트워크 퓨전게임으로 PC게임이나 온라인게임에서 맛볼 수 있는 놀라운 경험을 게이머들에게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퓨전게임야말로 모바일게임이 향후 나아갈 방향”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게임업계의 퓨전 현상은 기존 게임들이 특정 장르의 편중현상이 지나치면서 관련업계에서는 현 게임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퓨전이라는 장르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화적 코드로 신세대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지면서 신규 고객에게 새로운 게임의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의견.

지투지엔터테인먼트의 송영의 사장은 “음악, 음식 등 모든 분야에 퓨전이 새로운 접점을 찾고 있는 것처럼 게임 역시 예외가 아니다”며 “퓨전 장르는 국내외에서 독특한 장르의 변화를 시도하면서 게이머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평론가 전하웅 씨는 “퓨전 요소가 다양해지면 그만큼 게임의 특징이 약해질 수 있어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게임이 되는 위험성도 있다”며 “게임의 특징을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의 퓨전은 다양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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