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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기고- 로코조이 인터내셔널 장민숙 경영지원 본부장] 게임과 주가 (下)

  • 편집국 press@khplus.kr
  • 입력 2016.04.07 11:40
  • 수정 2016.04.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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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코스닥 시장에서 게임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또 대칭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인식은 또 어떠한가.
기업이 증시에 상장하면, 수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이해관계가 치열하게 융합게 된다. 모든 움직임이 낱낱이 공개되는 상장기업은, On Going Concern의 가정하에 끊임없이 성장함을 전제로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다. 남몰래 울고 싶은 마음이라도 어느새 주가는 위로 한 마디 없이 저 아래로 달아나 버리고, 어깨 한 번 으쓱해도 뭐 본 망아지 마냥 고개를 쳐들고 날뛰곤 하는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생명체 말이다.
시시각각 꿈틀거리는 몸짓이 조금의 에누리도 없이 ‘주가’라는 이름으로 그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 주식의 숙명이다. 특히 게임사는 만들어내는 제품이 ‘게임’이라는 독특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휴대하는 스마트폰안에서 생성부터 소멸에 이르는 전 과정이 전혀 관련 없는 이들의 반응까지 결합돼 실시간으로 대입된다. 실상 가혹하리만치 철저히 검증되고 있는 것이 일반 기업 제품과 게임의 특징적인 차이다. 이 차이는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어 공급하는 게임사로서는 엄청난 압박이 된다. 조금이라도 매출이나 인기 순위에 출렁임이 있을라치면 유저들의 쏟아지는 비아냥과 주주들의 항의 탓에 거의 날마다 밤잠을 설칠 정도로 고단해지기도 한다. 주가는 이 순간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비수를 꽂는다. 주가는 회사의 가치를 가장 알기 쉽게 표창하는 훌륭한 수단이자 마치 사람 손의 지문과 같다. 살아 움직이는 동안 도저히 지우거나 변조할 수 없는 기업의 영욕의 흔적이다. 주가를 만들어가는 무수한 시장 참여자들은 주가의 과거 행적을 살펴 이 기업의 주식을 살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더구나 이 기업의 주가를 움직이는 주 요인이 ‘게임’의 흥행 성적에 좌우되는 것이라면 유심히 주가의 변화 방향을 예측하려는 사람은 싫든 좋든 게임을 내려 받아 설치하는 수고스러움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이며 게임사로서는 당장 모셔와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대접해 드려도 모자랄 만큼 귀중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든 자발적 유저이다. 기업이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으로 뿌려대는 마케팅 비용 대비 가성비가 측정이 불가할 정도로 훌륭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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