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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갑질과 덕질, 오묘한 애증에 대하여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6.04.2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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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불만 중 대다수가 게임사들의 ‘갑질 횡포’에 관한 내용이다. 말로만 유저들과의 소통을 앞세울 뿐, 정작 게임 서비스에서는 오로지 매출 올리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유저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저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 1위로 ‘게임사들의 과도한 현금 결제 유도’가 꼽혔다. ‘불합리한 결제 환불정책’ 2위로 ‘돈’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점차 짧아지고 있는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반영한 트렌드를 생각하면 당연한 설문 결과인 것 같지만,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앞선 설문에서 ‘게임사들의 현금 결제 유도가 과하다’고 답한 유저들의 95% 이상이 모바일게임에 월 5천원 미만을 결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평균 플레이 타임은 월 40시간 이상으로 하루에 최소 1시간 이상 즐기는 충성유저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쉽게 이야기해 욕을 하면서도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결제를 하고 싶지 않으니, 5천 원 미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의 상위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해달라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충분히 공감되는 의견이다. 기자 역시, 모바일게임에 결제하고 결과치에 대해서 불만을 터트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현금 결제에 대한 만족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고 불구하고 게임사들 입장은 확고하다. 게임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이를 통한 또 다른 과금 유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료화 상품 결제에 대해서 전략적인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절대 유저들에게 강요 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명확히 한다. 결국 ‘결제의 선택’은 유저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현금 결제 없이도 충분히 게임을 즐기는 다수의 무과금 유저들은 게임사들에게 가장 좋은 면피로 통한다.
네트워크 플레이가 강조되면서 모바일게임에서도 유저 간의 경쟁이 핵심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결국 ‘현금 결제’ 가부에 대해서 맞닥뜨리게 된다. 대부분의 일반 성인 유저들은 정말 몇 번의 고심 끝에 최대한 효율성이 높은 아이템에 어렵게 지갑을 연다. 희열도 잠시, 게임사는 더 좋은 아이템을 업데이트하고 기존 아이템의 효율성은 급감하게 된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 고심 끝에 결제한 유저들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새로운 업데이트 때 마다 이런 상황은 계속 유저들을 찾을 것이고 이런 계속되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유저들은 게임을 이탈하게 된다. 이런 갑질과 덕질의 반복되는 애증의 연결고리를 끊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기자는 예전 온라인게임 정액제 모델에서 해답을 찾고 싶다. 온라인게임처럼 몇 만원씩이 아닌, 덕질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5천 원 대의 월정액 모델이 나온다면 게임사와 유저 모두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료게임도 많은데 누가 월정액 게임을 플레이 하겠냐고 반문한다면, 딱히 반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 웰메이드 모바일RPG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특히, 향후 출시를 앞두고 있는 오픈 필드형 모바일RPG라면 더욱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한다. 결제 관련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게임 환경에 대한 개척을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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