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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으로 풀어본 '스타크래프트'

  • 이석 프리랜서
  • 입력 2002.10.0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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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주장은 게임에 등장하는 3개 종족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테란은 음양오행 중 유독 목화 성분이 강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테란의 경우 건물을 많이 지을 뿐 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난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음양 오행의 특징으로 볼 때 건설은 목에 해당한다. 게임을 하다 보면 메딕이 나오는데 의술 역시 목의 성격이 강하다. 파뱃이나 시즈탱크 역시 목생화의 이치로 해석하면 무리가 없다. 때문에 테란은 한국 사람들에게 적당하다. 역대 게임 고수 중에서 테란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씨는 “한국 사람들은 갑목의 민족이기 때문에 목과 수를 기본으로 하는 테란 종족이 가장 적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프로토스는 금수의 기운이 강하다. 때문에 동양인보다는 서구인에게 더 맞다.

김씨는 “블리자드사가 스타크래프트를 처음 만들었을 때 주인공은 사실은 프로토스였다”며 “포로토스는 블루 계열의 색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 사람보다는 서구인과 궁합이 더 잘 맞는다”고 분석했다.

프로토스는 외계 항성에서 워프 공간이동을 통해 이동한다. 우주공간은 보통 바다와 같은 수의 기운이 강하다. 하이템플러의 공격이 푸른색이고, 프로토스 유닛이 죽을 때 남는 자국이 푸른색인 것도 이 때문이다. 프로토스는 또 다른 종족과 달리 갑옷을 입고 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음양 오행상 금의 기운이 강하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한 종족인 저그는 화토의 기운이 강하다. 때문에 저그의 경우 크립을 땅속에 깔 경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저그의 병력 생산이 다른 종족에 비해 빠른 이유도 토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이다. 저그의 땅벌레들이 변태하면 날벌레인 뮤탈리스크나 디바우러, 가디언 등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같은 공중 유닛은 화의 기운이 잔영된 것이다.

이렇듯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의 종족도 엄격하게 음양 오행의 법칙에 따라 존재한다. 이같은 종족의 특성 때문일까. 김씨는 어느 맵에서 전투를 벌이느냐에 따라 승률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토스는 금수의 종족이다. 때문에 고립된 바다나 공간을 사이에 둔 섬에서 가장 강한 특성을 보인다.

이에 비해 저그는 화토의 종족으로 지상전에 강하다. 지상으로 연결된 맵에서는 어느 종족과 붙어도 지지 않는다. 테란의 경우 목화의 종족이기 때문에 나무가 우거진 정글 지형에서 강한 특성을 보인다. 요컨대 물이 많거나 섬 맵이면 프로토스, 초록색과 붉은 색이 많으면 테란, 붉은 색과 땅색이 많은 곳에서는 저그가 유리하다.

일례로 네오 버티고란 맵이 있다. 이 맵의 경우 테란이 저그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맵의 배경색이 물색이기 때문이다. 물은 나무를 생하게 하는 특성이 있어 테란에게는 그런대로 유리하나 저그는 맥을 못추게 한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사실 네오 버티고 맵은 금수의 종족인 프로토스에게 최적으로 설계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프로토스 유저들이 테란 유저들에게 맥을 못추기 때문에 테란과 프로토스는 이 맵에서 비등한 게임을 펼치게 된다.

‘국민맵’ 이라 불리는 로템이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로템의 경우 다른 맵과 달리 특별히 어느 종족에 유리하거나 불리하도록 구성돼 있지 않다. 바로 이 점이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눈에 띄는 사실은 온라인 게임에서도 년, 월, 일에 따라 운대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김씨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끈 시기는 지난 2000년. 당시만 해도 경금이 작용하는 해이기 때문에 프로토스가 강했다. 프로토스 유저를 살펴보면 초창기에 고수가 많았던 게 단적인 증거다.

그러나 갑오월에 해당하는 지난해 6월부터 단연 테란이 앞서기 시작했다. 임요환이 등장한 것도 이때를 전후해서다. 임요환은 당시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2번이나 우승을 차지, ‘테란의 황제’로 군림했다.

김씨에 따르면 임요환은 이름으로 볼 때 일간이 물에 해당한다. 때문에 수의 사람이 목의 종족인 테란을 운용해 더없이 좋은 결과를 이끌고 내고 있다. 임요환이 치밀한 작전 하에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것은 사주상 ‘편재’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임요환은 그러나 불이 들어있는 달인 지난해 가을 절정을 이루다가 겨울에 김동수에게 패하게 된다. 이는 당시 겨울이 경자 신축월로 금이 강해지는 시기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씨에 따르면 프로토스 유저인 김동수는 음양 오행으로 볼 때 토금에 해당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6월에는 ‘불꽃테란’ 변길섭이 맹위를 떨쳤다. 이는 6월이 병오월로 불이 가장 강한 달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김정민은 수의 기운이 강해 테란이 적당하고, ‘폭풍저그’ 홍진호와 ‘저그 대마왕’ 강도경은 각각 화와 목이 근간을 이루기 때문에 저그에 강한 면모가 있다는 게 김씨의 분석이다.

김씨는 온게임넷의 네이트배 토너먼트가 다음달 10월 8일 이후 열릴 경우 ‘프로토스의 자존심’ 박정석의 우승을 조심스럽게 점친다. 그에 따르면 9월은 토의 달로 박정석이 힘을 쓰기 어렵다. 그러나 10월은 물이 강해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박정석의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김씨는 이어 음양 오행의 법칙상 워크래프트3가 우리나라에서 대박을 터트리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어느정도 인기를 얻기는 하겠지만 스타크래프트처럼 ‘국민 게임’으로 발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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