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대중은 작품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통해 감동한다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6.05.03 11:50
  • 수정 2016.05.03 11:5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사는 작자가 구상한 세계관과 인물로 재미는 물론, 그 기저에 깔린 가치관을 전달한다. 독자가 작품을 통해 감동을 느끼는 것은, 탄탄한 세계관과 인물에 몰입해 점차 공감해가는 과정에서 복합적으로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서사를 가진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적용되는 가장 근원적인 매력이다.
우각 김석진 작가는 10년 넘는 기간 인기 무협작가로 활동해 왔다. 인기작 ‘명왕전기’, ‘십전제’, ‘북검전기’ 등으로 큰 인기와 ‘몰살의 우각’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특히, 그의 작품 ‘북검전설’의 경우 연제 당시 카카오 페이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재  완결작임에도 인기 순위 4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조회수 25만에 육박하는 무협 인기 스테디셀러이다. 올해 엔 디콘타임즈 선정 2015장르문학 무협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세상에 대항하고, 시대의 대의를 위해 모험에 나선 초인들을 주로 그린다. 그러다보니 적도 많고 탈도 많다. 시대를 바꾸기위해 넘어서야할 난관을 탄탄한 세계관 안에서 정면으로 부딪혀 이겨낸다.
‘몰살의 우각’이라는 별칭은 그의 작품 내에서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 특성 덕에 얻어진별칭이다. 그는 이런 자신의 글쓰기 방식에 독자들 반응하는 것은 바로 본인 작품을 통해 얻는 몰입감과 대리 만족이라고 전한다.

 

그는 청년 시절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실제 애니메이션계에서 활동하며, 국내 콘텐츠 환경의 여실한 한계 바라보게 됐다. 그것은 콘텐츠를 만드는 공동체가 그 작품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하는가’라는 고민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이는 이후 진행한 드라마나 영화, 게임 관련 협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전달 메시지에 대한 고민
그는 독자 혹은 유저들이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는 핵심 을 탄탄한 서사와 인물임을 강조한다. 이것이 하나의 I·P(지적재산권)가 탄생하는 과정으로, 그안에 개인의 마음을 설득할 ‘무언가’ 내포돼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유저에게 좋은 콘텐츠를 전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설득하고 공감케할‘무언가 바로 ‘가치관’을 찾아 완성해 가는 과정이다.
“저는 제 작품에서 인간미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합니다. 호쾌한 글을 즐겨쓰지만, 결국 등장인물의 인간성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의 행위가 이유 없는 폭력이 되죠. 물론, 이런 세밀한 부분들을 독자들은 명확하게 판단하지는 않는 듯 보이지만, 결국 본능적으로 읽기 편하다는 형식으로 평가하고 공감하십니다.”
그는 공감의 영역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물의 성격과 방향성에 매우 큰 공을 들인다. 작품에 묘사된 호쾌한 액션과 대량살상은 이런 인물과 세계관을 통해 하나의 대의가 되고, 극적인 사건으로 승화하게 된다. 그리고 독자들은 이런 유쾌한 서사안에서 ‘공감을 통한 즐거움’, 바로 ‘대리만족’을 느끼게 된다.
“실제 세상이 보다 각박해지고 제약도 많다보니 독자분들도 매우 답답하시는 듯합니다. 그래서 제 작품에 등장하는 강력한 주인공이 그 세계 안에 제약들을 풀어내는 과정에 보다 격렬한 대리만족 느끼시기도 합니다. 힘을 가진자가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닌 ‘협’, 바로 정의를 실현해 가는 과정에 몰입하시는 거죠. 이는 대중이 꿈 꾸지만, 쉽게 행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전’과 ‘가치’ 공유가 핵심

우각 작가는 최근 새롭게 준비중인 차기작의 웹툰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모든 콘텐츠가 웹 마켓을 통해 공유되는 시대. 점차 서사에 대한 제약이 없어지면서, 웰메이드 콘텐츠를 위해 더욱 다채로운 서사에 대한 요구도 커지고 있다. 그는 신작 ‘화산권마’ 시리즈를 통해 무림 전쟁이라는 한 사건을 보다 입체적인 인물간 대립과 사건으로 전하려 한다.
“연제를 시작 하려하는 ‘화산권마’라는 작품은 1부에서는 화산파 시선에서 바라본 강호의 전쟁사를 다룰 예정입니다. 또한 이후 이들과 대립하는 반대세력의 주인공을 내세워 보다 극적인 대립구도와 개인 간의 대립, 정의에 대해서 보여주려 합니다.”
그는 이전 애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 업계에 종사했던 경험을 통해 국내 콘텐츠 산업의 한계를 여실히 바라본 인물이기도 하다. 수많은 회의를 통해 설득을 반복하는 지난한 과정의 반복. 정작 그 안엔 핵심적인 요소인 ‘우리가 콘텐츠를 통해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산업적 프로세스’가 빠져있었다. 그는 기술은 콘텐츠를 가꾸는 이쁜 옷이지만, 결국 그 안에 담긴 알몸, 즉 그 것이 내포한 가치와 탄탄한 서사가 없이는 볼 품 없는 존재가 되고 만다고 전한다.
“결국 전달하려는 가치관을 또렸히 정립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원작자와 개발자의 끈끈한 협의로 ‘가치관’을 확고히 세워야 합니다. 또한, 원작자는 기획자가 자신의 작품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이해하고, 개발자는 원작자의 추구하는 방향과 핵심 요소를 공유하고 존중하는 작업에 보다 공을 들여합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