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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기고- 숭실대학교 예술창작학부 문예창작전공 교수 이재홍]‘판타지’이야기가 필요한 시대

  • 편집국 press@khplus.kr
  • 입력 2016.05.12 14:06
  • 수정 2016.05.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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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콘텐츠산업이 지구 문화를 매우 빠른 속도로 이끌어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발전으로 스마트디바이스의 콘텐츠 소화 능력이 커진 탓도 있지만, SNS를 통한 문화 흡인력도 무시할 수 없다. 그뿐만 아니라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산업, 웨어러블 컴퓨팅산업, Iot(사물인터넷)산업 등이 새로운 기술 융합 인프라로 부각되면서 디지털콘텐츠의 수요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하드웨어를 채워줄 수 있는 소프트웨어(콘텐츠)가 제대로 수급되지 못하면 디지털콘텐츠산업은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글로벌에서 나날이 거세지고 있는 문화 콘텐츠 주도권 경쟁 승패는 새로운 I·P창출에 달려 있다. 그 출발점은 콘텐츠의 양과 질을 결정할 수 있는 판타지 스토리에 있다. 판타지스토리는 유럽에서 활성화되었다. ‘반지의 제왕’, ‘나니아연대기’. ‘해리포터’ 등과 같은 유럽 판타지가 그 스토리의 정점에 서있으며, OSMU로 경제적 부가가치도 높이고 있다. 지금 우리의 문화가 한류라는 열풍으로 지구의 방방곡곡을 휘감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화콘텐츠가 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니션, 게임, 만화, 웹툰, 음악, 캐릭터 등에서 지구인들은 한국을 느끼고 그 감동을 동일하게 감지하기 시작했다. 한류 상품은 가장 한국스러울 때, 그 가치가 빛나는 법이다. 한국스러움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이야기를 탑재시켜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안타깝게 생각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서구 판타지에 필적할만한 한국형 판타지 이야기 혹은 동양 판타지이야기의 부재다. 우리에게 판타지 문학은 중고등학생들의 전유물과 같은 변방의 문학으로 외면돼 왔다. 글로벌 시대에 디지털콘텐츠를 주도할 수 있는 판타지이야기는 우리 오 천년 역사 속에 깃든 신화와 전설, 민담과 설화에서 충분히 획득할 수 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국, 한국, 일본에 산재한 신화와 전설들을 조합한다면, 서구 판타지 이야기와 어깨를 겨눌 수 있는 진정한 동양의 판타지도 탄생할 수 있다. 판타지이야기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문화융성을 꿈꾸는 정부가 주도해야 한다. 이야기 산업 육성을 위한 강한 의지와 진흥 정책으로 판타지 이야기를 획득해 나간다면, 이야기가 한 없이 부족한 문화콘텐츠 산업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문학계가 앞장서고 문단의 기성 문인들이 판타지대열에 합류해 준다면, 글로벌 세계의 디지털콘텐츠 주도권은 우리가 장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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