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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영화를 만나면 '대박'

  • 이복현
  • 입력 2002.10.0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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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개봉하는 ‘도둑맞곤 못살아’는 남자주인공이 게임 프로그래머로 등장한다. 주인공은 최강조라는 인물로 게임 프로그래머로서는 명성이 높고 잘 생긴 외모를 갖췄다. 한마디로 부족할 것 없는 인물인 셈이다. 그러나 삶의 무료함을 견디기 위해 도둑질을 한다는 설정이 흥미를 주고 있다.

이 배역에는 신세대 스타 소지섭(25)이 주인공을 맡아 게임 프로그래머로서의 능력을 보여준다. 한편 이 영화에는 실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프로게이머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등장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요환은 이 영화에서 엘리트 프로그래머인 최강조(소지섭역)와 같은 팀의 팀원인 ‘요환’으로 출연했다.

‘요환’은 실제 영화 내에서도 퇴근이나 주말이 따로 없는 게임 매니아. 도둑질이라는 특이한 취미를 가진 최강조 팀장의 뒤처리를 하느라 애를 먹는다. 최강조의 도둑잡기 게임 아이템에 그만 흠뻑 빠져 게임 개발에 몰두한다. 영화의 스토리는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은 ‘사무라이 픽션’의 사이토 히로시가 쓴 소설이다.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영화 자체가 게임 내 설정을 모티브로 하고 있을 정도로 게임과 관련이 높다. 이 영화에서도 주인공은 중국집 배달부이지만 ‘프로게이머’가 꿈이다. 이 배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김현성.

그는 영화 속에서 게임 속에 빠져 사는 인물로 우연히 성냥팔이 소녀 임은경에게 산 라이터에 새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서 게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마치 게임 속 주인공처럼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툼레이더’의 ‘라라 크로퍼트’를 연상케하는 캐릭터도 눈길을 끈다. 조선족 출신 현대무용가 ‘진싱’이 게임 속 여전사 라라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라라는 레즈비언 여전사로 등장해 눈길을 끈다.||영화 ‘후아유’는 신세대 감각을 대표하는 멜로 영화다. 신세대 스타 이나영과 함께 남자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조승우는 온라인게임 기획자 ‘형태’로 등장한다. 멀티미디어 시대에 신세대들의 의사소통을 통해 요즘 세대들의 이중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조승우는 게임기획자의 역할을 통해 요즘 세대들의 선망직종을 충분히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이 영화 이후에 조승우씨는 ‘YMCA야구단’에서 코믹연기를 한다. 후아유는 현재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게임관련 직종은 영화를 비롯해 방송에도 종종 나타난다.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저녁 7시에 〈MBC〉를 통해 방영되는 ‘논스톱’에 출연하는 정태우는 프로게이머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재 정태우는 이후 개편작인 ‘뉴논스톱’에서도 ‘버터왕자’로 인기를 얻고 있다.

방송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게임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기획 중”이라며 “게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게임이 새로운 소재로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직종이 방송프로그램에 속속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이 게임관련 직종이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바로 ‘프로게이머’의 인기 때문. 프로게이머는 인기 가수나 탤런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한 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이 가장 되고 싶은 직종이 ‘프로게이머’였을 정도. 요즘은 더욱 게임관련 직종이 각광받고 있다.

고수익과 전문직으로 대우받으면서 신랑감으로도 인기직종이 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능력여하에 따라서는 억대의 연봉까지 받을 수 있어 미래에 떠오르는 직종이 된다는 점에서 영화 속 주인공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동연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 사무총장은 “게임직종은 디지털문화시대의 캐릭터를 대표한다”며 “이 직업은 관객들에게 쿨(COOL)한 도시사회의 신종 직종으로 각광받는 동시에 새로운 직업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어필하는 요소로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되기에 안성맞춤이다”고 말했다.||관련업계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게임관련 직종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 신설된 국가 자격증 중에는 게임직종이 포함되는 등 벌써부터 게임 관련 자격증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에서도 올 하반기 게임관련 전문가 육성을 위해 국내 최초의 공인 자격증도 준비중이어서 단순히 영화 등 대중매체에 설정되는 주인공이 아닌 미래 선망 직종으로서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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