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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 카르타 리콜> 쟁점화 된'마그나카르타 리콜 결정' 어떻게 보나?

  • 이복현
  • 입력 2002.09.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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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그나카르타(소프트맥스)’가 지난 6일 리콜되면서 게임업계, 특히 국내 PC게임시장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와 게이머들 사이에는 ‘과연 마그나카르타의 리콜 결정이 올바른 것이냐?’를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디아블로2’ 등 외산 게임류가 태반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출시된 마그나카르타의 리콜 결정은 지난달 29일 실시됐다.
이유는 일단 설치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과 각종 버그로 게임을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점, 매뉴얼에는 나와있는 각종 전투 시스템이 실제 게임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리콜을 찬성하는 측은 사용자들이 대다수. 마그나카르타를 구매한 게이머들을 포함한 게임 사용자들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소비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반영됐으면 하는 분위기다. 시간에 쫓겨 게임을 출시, 패치 발표로 무마하려는 게임개발사들이 이번 기회를 자성의 시간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소프트맥스를 비롯해 관련 판매 및 게임개발사들은 개발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국내 시장상황에서 게임의 무리한 출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강조한다. 게임개발사들은 소프트맥스의 이번 리콜로 앞으로 유통사의 출시 입김과 소비자들의 압력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실정. 또 앞으로 패키지 게임개발 의욕이 이번 사태로 많이 꺾일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로 리콜보다는 다른 선택을 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두 입장이 대립되는 가운데 과연 이번 소프트맥스의 리콜 결정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아니면 ‘패치’ 등을 다른 차원에서 해결해야 했었는지 게임스 배심원들에게 물었다. ||배심원들은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의 리콜 결정에 대해 “잘했다” 또는 “당연하다”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전체 배심원 중 10명 모두 이 같은 입장을 보여, 게임스 배심원 첫 사례가 됐다.
배심원들은 “상품의 최종 판단자는 소비자이며 소비자에게 잘못된 상품을 판매했다면 당연히 리콜을 통해 그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금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도 잘한 일”이라며 보다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품을 팔기 전에 충분한 테스트 기간을 가지고 결함을 수정한 다음 제품을 출시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배심원들은 “소프트맥스는 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업체로 투자자들에게 무언가를 보여주어 자신들의 주식에 대한 값어치를 높여야만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지만 패키지의 안정성을 완벽하게 테스트하지 못하고 무리하게 시간에 쫓겨 제품을 출시,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은 명백히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즉 배심원들은 소프트맥스의 리콜 결정이 ‘최선의 선택’이며 우리나라 게임시장을 위해서도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물론 “이러한 선택이 게임개발사들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고, 나름대로 단점을 가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각종 문제를 발생시켰던 마그나카르타를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려 했다면 더 큰 소비자 불만을 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배심원들은 “비록 이번 리콜 결정이 소프트맥스에 최소한 4억원 이상의 금전적 손실과 함께 그동안 쌓아온 개발사의 신뢰도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힌다하더라도 나중에는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며 “소비자의 피해를 적극적으로 보상해준다면 소비자들 역시 전보다 더 믿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배심원들 중에는 “만약 영세 게임 개발사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 리콜을 하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패치를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더라면 그 방법도 나쁘지만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게임을 출시할 경우에 제 3자 집단을 통해 즉시 테스트해 품질인증을 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의 보완이 필요하며 영상물등급위원회는 게임의 유해성에 대해서만 심의를 하고 있는데 게임의 품질에 대한 검증장치가 보완돼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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