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국내외 게임사 IPO(기업공개) 러시 ‘허와 실’ 정밀 분석

  • 채성욱 기자 luke@khplus.kr
  • 입력 2016.06.10 12:23
  • 수정 2016.06.10 12:2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모바일게임 사업 기반, 국내외 게임사 상장 ‘급증’
- 안정적 자금조달과 기업 인지도 상승효과 ‘초점’
- 장기적 사업 모멘텀 확보, 공시 등 주주신뢰 ‘기본’
- 다수 이해관계자 등장, 책임과 의무 강화해야

국내 게임 상장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 RPG ‘영웅 for Kakao’의 개발사 썸에이지가 스팩 상장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국내 영백씨엠을 인수한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우회상장을 진행했으며, 중국계 기업 신스타임즈 역시 MP3를 제조, 판매하는 코원을 인수해 국내 우회상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최고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와 네시삼십삼분 역시 상장계획을 발표하고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기업의 국내 증시 진출은 카카오 키즈로 불리던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의 상장이후 본격화됐다. 여기에 2015년을 기점으로 룽투게임즈, 로코조이 인터네셔널 등 중국계 기업 국내 우회 상장까지 급증하고 있는 실정, 향후 국내 상장사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듯 게임 기업들이 상장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증권 시장을 통한 자금조달과 기업의 인지도 향상이라는 사업적 이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자사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자금을 조달해 안정성을 높히고, 보다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가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 기간 국내 상장한 게임 기업들의 성적은 낙제점에 가깝다. 상장 직후 급락한 주가, 뚜렷하지 않은 성장성과 기대 이하의 사업 성적 미숙한 주가 대응 등, 앞으로 극복해야할 일들이 더 많다는 지적이다.

상장사에게는 안정적 자금조달과 인지도 향상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지켜야할 다양한 의무와 책임도 함께 생겨난다.
다수 주주가 개입해 기존 주주들의 회사 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 여기에 소액주주들의 경영권 간섭과 여론이 실질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기업 경영과 감사에 따른 공시의무가 강화되고 주가변동과 주주 이익에 대한 책임이 더욱 커지게 된다.

 

‘상장 프리미엄’에만 초점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상장한 게임기업만 총 6개다. 실제 상장기업의 강점은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체적인 사업 자금 마련과 상장사로서 얻게 되는 이미지 상승이다.
특히나 신생기업일 수록 시장 인지도가 중요한 만큼 상장을 통한 인지도 상승 역시 다각적인 사업확장을 원하는 기업이라면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
물론 신생기업의 상장이 급증하는 데에는 전보다 쉬워진 국내 상장환경도 한몫 했다. 실제 이들의 상장 방식을 살펴보면, 기업인수 목적의 스팩 병합 상장과 기존 상장사를 인수하는 우회상장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이 두 방식은 기존의 상장사를 합병하는 방식이기에 직접 상장 보다 쉽고 신속한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
실제 네시삼십삼분의 파트너사이자, ‘블레이드 forKakao’의 개발사 액션스퀘어와 ‘영웅 for Kakao’의 개발사 썸에이지, ‘아케인’‘, ‘천하를탐하다’ 등을 서비스 중인 엔터메이트 등이 스팩합병을 통해 증시에 상장했다.
우회상장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작년 2월 아이넷스쿨을 인수한 룽투코리아, 6월 이너스텍을 인수한 로코조이인터내셔널, 올해 영백씨엠을 인수해 증시에 진출한 와이제이엠게임즈 등은 기존 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에 성공한 사례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팩 상장과 우회상장 등 전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아진 증시환경이 이런 국내외 게임 기업 상장을 부축이고 있다고 전한다.

신생 상장사 생존위해‘고군분투’
지난 기간 상장사들의 성적은 실제 그리 신통치 않았다. 대체로 상장 직후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장기적인사업 모멘텀나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시하지 못하면서주가 하락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신생 상장사의 대부분은 상장 직후 고점대비 대략 40~50% 하락한 시가총액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차기작 등 지속가능한 사업 모멘텀을 확실히 제시하지 못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이들 신생 상장사들은 지난 기간 어떤 활동을 했던 것일까. 먼저 2015년 국내 우회 상장한 룽투코리아의 경우 최근 자사 차기 모바일 MMORPG ‘검과 마법 for Kakao’의 론칭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전 I·P계약도 꾸준히 추진해 국내 ‘열혈강호’,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등의 모바일게임 사업권도 확보했다. 또한 용현BM이라는 기업을 인수, MCN업체 팝콘TV 우회 상장을 주도 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전개에 나서는 눈치다.
비슷한 시기 국내 우회 상장한 중국 게임 기업 로코조인 인터내셔널은 국내 소설 I·P기반으로 개발한 ‘드래곤라자M’을 국내 론칭했다. 또한 이를 개발한 국내 개발사 비전 브로스를  전격 인수해 게임의 글로벌 판권을 자체를 통체로 흡수했다.
지난 해, 10월 스팩 상장을 진행한 ‘액션스퀘어’의 경우 상장 직후 신작 론칭 등이 지연되면서 주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최근 ‘삼국블레이드’와 ‘블레이드2’ 등 신작의 영상을 공개해 차기 모멘텀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같은 해 12월 스팩 상장한 엔터메이트의 경우 ‘아케인’을 비롯 최근 ‘천하를탐하다’를 론칭하며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외 올 5월 상장한 와이제이엠게임즈와 썸에이지의 향후 행보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넷마블의 전략적 투자를 받은 와이제이엠게임즈는 향후 글로벌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전략을 꺼내들었다. 여기에 네시삼십삼분의 파트너사이자 ‘영웅 for Kakao’로 유명한 썸에이지는 하반기 SF RPG와 DC코믹스 영웅들이 등장하는 신작을 선보일예정이다.

 

넷마블게임즈 IPO로 ‘정점’
현재 제3의 중국계 우회상장 게임사 신스타임즈가 국내 기업인 코원 인수에 나섰다. 텐센트의 관계사이자 밀리터리 웹게임 전문 개발사인 신스타임즈는 이번 우회상장을 통해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예고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는 대형 게임사 넷마블게임즈의 IPO(기업공개)이슈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모두의 마블 for Kakao’, ‘세븐나이츠 for Kakao’, ‘KON’ 등 국내 호성적은 기본, 특히 전반기 글로벌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그 주목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핵심 타이틀은 ‘세븐나이츠 for Kakao’ 일본 진출과 ‘마블퓨처파이트’, ‘디즈니 매지컬 다이스’등의 글로벌 흥행이 주요했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3월 NH투자증권과 JP모간을 상장 대표주간사로 선정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 마켓 증권도 이에 참여 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하반기 모바일 MMORPG와 액션RPG 등 다양한 자사 라인업과 글로벌 매출을 기반으로 보다 다체로운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내 유력 퍼블리셔 네시삼십삼분의 상장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금년 상장 계획에 대해서 공개된 바는 없으나 자사 퍼블리싱 10개 게임을 10개 국가에 성공시켜, 10개의 개발회사를 상장한다는‘텐텐텐(10X10X10)’프로젝트를 통해, 액션스퀘어와 썸에이지를 상장시킨바 있다. 현재 이 두 상장사의 지주회사 형태로 자리 잡고 있어 향후 IPO에 있어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모바일 RPG ‘히든’과 웹게임 ‘아재온라인’ 등을 시장에 선보이며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녹스 역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 6개의 웹게임을 서비스 중으로 향후 10개 웹게임과 모바일 MMORPG 라입업을 론칭해 매출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비전 없는 상장은 오히려 ‘독’
전문가들은 뚜련한 사업적 모멘텀 없이 급하게 진행한 상장은 오히려 게임사 운영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게임서비스 업무와 별개로 주주들에 대한 대응, 사업 매출과 모멘텀 확보를 통한 주가 관리가 다각적으로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전개과정에서 미숙한 사업 운영이나 주주 대응 등은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일예로 서버 문제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로코조이 인터내셔널의 경우 미숙한 게임 서비스 운영으로 유저와 주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또한, 액션스퀘어의 경우 자사 ‘블레이드 for Kakao’의 중국 진출 실패, 시총대비 주식수가 비약적으로 많다는 주주들의 지적에 최근 액면병합 등을 진행하는 등 홍역을 치뤘다.
상장기업은 기본적으로 일반 주주들의 자유로운 지분 참여가 이루어지는 매우 유동적인 구조이다. 기존 게임사업과 서비스 이외에도 주주의 권익보호와 공시의 의무를 저버릴 수 없는 막대한 사회적 책임을 떠안게 되는 것이다.
향후, 국내 상장사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진입이 쉬워진 만큼 이에 따른 부작용과 시행착오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선 지속적인성장 모멘텀을 확보는 물론 기업 상장에 대한 경영 철학과 기업 윤리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전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