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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형, 군입대··· '진짜 사나이 된다'

  • 김수연
  • 입력 2003.06.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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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지존 김두형(21, 삼성전자 칸)이 머리를 밀었다. 김두형은 오는 17일 군 입대를 앞두고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것.

김두형의 갑작스런 군 입대 소식이 알려지자 팬 카페에는 '가지마라', '남자답게 잘 다녀오라'는 상반된 팬들의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어떤 여성 팬은 "잊지 않고 꼭 편지하겠다"며 방수시계를 선물로 주었다.

정작 김두형 본인도 지난 7일에서야 영장을 받고 군 입대 소식은 알게됐다. 하지만 본인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가사사유'를 이유로 연기가 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영장을 받고 병무청을 찾아갔지만 연기가 불가능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답변을 들었다.

김두형은 7년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와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생계의 능력이 없는 아버지를 대신해 프로게이머 활동으로 집안생계를 꾸려왔다.
하지만 군 입대를 하루 앞두고 있는 김두형은 "중학생인 남동생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고 할머니의 건강도 염려된다"며 찹찹한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김두형은 그 동안 피스컵과 WCG만 바라봐 왔던 <2003 사이버 피스컵 코리아>에서 시드배정을 받아 순위결정전까지 치렀으나 갑작스런 군입대로 출전을 포기해 더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김두형은 "어제 머리를 자르는데 데뷔 때부터 이후 내 활동 모습들이 필름처럼 뇌리를 스쳐갔다"며 "어젯밤에는 내 경기 VOD들을 모두 봤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또한 "2년 후에는 진정한 남자가 되어 다시 돌아 올 것이며, 멋지게 복귀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두형은 99년 본격적인 피파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며, 2001년에는 수상경력 중 제1회 WCG 우승을 비롯해 제1회 KOC 전국사이버게임체전 등 8개의 우승을 거머쥔 피파 영웅이다. 이후 피파 리그가 주춤해 활동이 뜸했으나 지난 1월 중국 CCTV컵 한중 사이버축구 국가대항전에서 또 한번의 우승을 기록해 변함 없는 실력을 과시했다.

김두형은 6월 17일 오후 2시 의정부 306 보충대로 입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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