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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플러스 황명중 이사,“PC방 사업 노하우 바탕 VR방 ‘대중화’ 이룩할 것”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6.08.12 17:35
  • 수정 2016.08.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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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 VR시장 개척자

 

VR(가상현실)을 소재로 한 오프라인 사업 소위 ‘VR방’이 세계적인 관심거리다. 북미, 유럽, 중국 등 세계 각지에서 VR방이 만들어지고 흥행 가도를 달린다. 중국에서만 현재 3천개가 넘는 VR방들이 존재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VR방들이 설립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VR방’사업이 잠잠하다. 아니 잠잠했다. 이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풀어 놓을 수 있을 듯 하다. 국내 최초로 VR방 사업을 시도하는 전문 사업가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7월 22일 VR 카페를 공식 오픈하면서 국내 VR방 사업도 뜨겁게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이를 총괄하고 있는 VR플러스 황명중 이사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와 향후 전망에 대해 물었다.

강남역 1번 출구. 금싸래기 땅에 VR카페가 오픈했다. 오픈과 동시에 현장에는 수 많은 취재진들이 방문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그도 그럴것이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사업이 국내에서도 시작된다는 소식은 좋은 취재거리임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 VR을 체험해보고자 하는 취재진들과, 주변에서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들로 발디딜틈이 없었다. 흥행 만큼은 따놓은 당상인 듯 보였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점이 있다. 그 누구도 ‘돈’을 내지 않았다.

1호 VR방이 주는 ‘의의’
1호 VR방은 카페 형식으로 차려졌다. 한 쪽에 HTC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기어VR과 같은 기기들을 전시하고 다른 한쪽은 카페로 차려졌다. 커피를 주문한 뒤 대기 시간동안 기기를 체험하는 형태의 ‘체험코스’로만 구성돼 있다. 황명중 이사는 이 시스템을 ‘쇼륨’이라 표현했다.
“아직 정식 심의가 떨어지지 않은 타이틀이 많아 유료 판매가 아니라 전시 위주로 시스템을 설계해 오픈하게 됐습니다. 올해 말까지는 무료로 서비스하면서 많은 분들이 가상현실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일반적인 사업이라면 수익을 거둘 때 오픈하는 것이 정상적인 판단일터다. 굳이 지금 시점에서 오픈해야할 이유가 있었을까.
“1호 VR방이라는 점이 중요하게 작용했습니다.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가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속도를 붙였습니다. 아무래도 ‘1호’, ‘최초’가 주는 마케팅 위력과 선점효과를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먼저 도전해서 노하우를 쌓는 다면 중요한 때가 왔을 때 그만큼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PC방 노하우로 프렌차이즈 사업 전개

VR플러스는 ‘샹떼PC방’을 운영했던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설립된 법인이다. 상떼PC방 프렌차이즈 확대에 혁혁한 공을 세운 김재철 이사가 실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500개가 넘는 PC방을 오픈하면서 경험했던 프렌차이즈 노하우가 VR플러스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아직 VR방이라는 정의가 없습니다. 단순히 VR기기를 가져다 놓는 체험시스템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창출해 낼 수 있는 부가효과가 엄청날 것입니다. 여기 쇼룸도 카페와 결합을 했듯이 PC방과 VR방을 결합하는 모델이나, HMD를 쓰지 않는 체험존을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사업은 전개되고 있었다. VR플러스는 하남시청 인근에 100대 규모 PC가 들어가는 PC방과 함께 이 곳 한켠을 VR전시장으로 만들어 유저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만들어 냈다. 이어 연내 강남지역에 1개 VR방을 더 만들예정이라고 황 이사는 귀띔했다.

오프라인 콘텐츠 유통 메카 목표
황 이사가 그리는 그림은 훨씬 더 앞서 있다. 프렌차이즈 사업을 통해 지점을 확장해 나가고 VR방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보급되면 더 큰 유통 시장을 노려볼 수 있는 구조다. 기반 하드웨어 판매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보급에도 VR방이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보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과 제휴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며칠 사이에 수 많은 기업들로 부터 문의를 받았습니다. 눈코뜰새없이 바쁜 것을 보니 분명히 가능성있는 사업 아이템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오큘러스나 바이브, 소니와 같은 대형 회사들도 있지만 콘텐츠 개발자들도 다수 있습니다. 오프라인 시장에서 이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 나가면서 국내 가상현실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황 이사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VR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컨소시움을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각 시장을 잇는 허브 역할을 VR플러스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VR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수익은 크게 나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HMD가 비싼 탓에 즐길 수 있는 유저가 한정적이고, 또 기술적인 부분이 부담된다거나 하는 탓에 접근성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죠. 그런데 전문가가 직접 옆에서 도움을 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이라면 쉽고 빠르게 콘텐츠를 즐겨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환경이 만들어 진다면 콘텐츠 시장도, 유저들의 인식도 점차 개선되면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황 이사는 VR방을 설립하는 비용에 대해 매장마다 다르지만 현재 VR카페와 같은 규모의 경우 1억 이하로 영업이 가능하도록 세팅할 수 있다고 말한다. VR방 창업이 어려워 보이지만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비용대비 효율적인 창업이 가능 할 것이라고 말한다.
PC방을 잇는 히트 프렌차이즈가 나올 수 있을까.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Side Story] 정부 규제에 발목 잡힌 VR방
황 이사는 사업 진행 과정에서 정부 규제가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VR방을 만들고 유료 체험비용을 받고 싶지만 게임물 심의과정이나 전파인증과 같은 복잡한 사정이 얽혀 있어 비즈니스 모델을 아직 본격적으로 만들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황 이사는 “지금 상황에서 체험 비용을 받으면 명백한 불법 행위라 각 기업들이 정식으로 시장에 진출하는 올해 말경부터 본격적인 수익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정부의 규정은 분명히 존중해야 하는 부분이지만 아쉬움이 남는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전 테스트이기도 하고, VR을 널리 알리면서 사업모델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보고 현재 상황에 맞춰 사업을 전개하는 융통성을 보이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김은진 기자 ejui77@khplu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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