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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e스포츠 심리분석]협곡을 호령하는 호랑이의 이빨, ‘프레이’ 김종인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16.08.25 16:13
  • 수정 2016.08.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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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치는 파이팅으로 ‘통쾌’한 경기 연출
- 전투에서 빛을 발하는 신의 한 수 ‘주목’

많은 이들이 e스포츠를 두고 멘탈 스포츠라고 한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와 성격 등에 따라 플레이 판도가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플레이스타일의 경우 선수의 선호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진다. 즉, 플레이어의 선호 유형을 추론하며 경기를 보면 더 쉽고 재밌게 플레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각종 대회에서 활약 중인 e스포츠 선수들의 플레이를 MBTI(Myer-Briggs Type Indicator) 유형으로 풀이한다. 주의초점, 인식기능, 판단, 생활양식 중 두드러지는 2개에 초점을 맞춰 선수들을 들여다본다. 이번 주는 LCK 섬머 2016 우승을 차지한 ROX 타이거즈의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 선수를 살펴봤다.

 

김종인 역시 오랜 시간 프로 생활을 해온 ‘올드’ 게이머다. ‘막눈’ 윤하운을 주축으로 한 나진 소드 시절 롤챔스 우승을 한 번 경험했지만, 이후 우승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ROX 타이거즈에서도 번번이 SKT T1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다. 이번 LCK 섬머 2016을 통해 우승컵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에게서 가장 두드러지는 선호경향은 주의초점과 인식기능이다. 쾌활해 보이는 모습답게 경기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ROX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을 완성한다. 의외의 챔피언 픽, 예측을 뛰어넘는 움직임 등 승부사 기질 역시 그의 장기다.

 

김종인은 초(超)공격형 플레이어 ‘막눈’ 윤하운이 5명 모였다는 평을 받던 나진 소드 출신이다. ‘검’이라는 팀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그 역시 공격형 원딜의 극한을 보여주곤 했다. 이러한 스타일은 그 때보다 더욱 날카롭게 벼려졌다.

주의초점-외향성(E): 팀의 ‘활력소’ 담당

김종인은 외향성이 강한 사람이라고 추론할 수 있다. 경기 밖에서의 밝은 모습과 자신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경향이 플레이에도 강하게 녹아 있다.
먼저, 김종인은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특유의 입담과 재치로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 역시 그의 매력 포인트다. ‘2013 LoL 올스타’ 대회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기로 유명했던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폭소를 이끌어낸 일화가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했다.
그의 플레이 역시 성격만큼 활력이 넘친다.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불리한 전세를 뒤집어내기도 한다. 특히 후반 한타 싸움에서는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숨기고 뒤로 물러나기보다 앞으로 나와 ‘극딜’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인식기능-직관형(N): ‘예측불허’ 승부수로 경기 지배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김종인 역시 선구적인 픽을 자주 보이는 플레이어다. 롤챔스 윈터 2012-2013 당시 그가 선보인 트위치가 대표적이다. 당시 대회에서 잘 쓰이지 않던 트위치로 경기를 캐리하며 우승컵을 쥐었던 바 있다. 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메인스트림에 올려놓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의외의 순간 빛을 발하는 궁극기 역시 그의 특기다. 애쉬의 궁극기 ‘마법의 수정화살’ 적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유명하며, ‘진종인’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진의 ‘커튼 콜’을 활용해 어마어마한 변수를 창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상황인식에 있어 그가 직관을 주로 활용함을 보여준다. 직관이 강한 플레이어들은 좀 더 큰 그림을 보고, 예상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보통 ‘천재’로 불리는 이들이 이러한 특성을 많이 보인다. 김종인 역시 전장을 넓게 읽으며 상황을 인식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 이를 토대로 최상의 선택을 함으로써 의외의 변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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