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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2017년 최고의 ‘럭비공’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6.12.07 10:22
  • 수정 2016.12.0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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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성공은 럭비공과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업계에 오래 있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문구일 것이다. 특히, 게임업계에서는 심혈을 기울였던 게임이 실패를,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이 소위 말하는 대박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최근에는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기법으로 성공과 실패를 예측해보고자는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참고 자료로만 쓰일 뿐 절대적인 신뢰를 주지는 못하고 있다. ‘밥 먹으면 배 부르는 소리’ 일 수 있겠지만, 게임 론칭 당시 다양한 변수를 모두 고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젝트가 실패할 경우, ‘성공’은 하늘이 점쳐주는 것이라고 서로를 위로 하며 다음을 기약한다. 

올해 최고의 럭비공은 아마도 ‘포켓몬GO’일 것이다.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게임이 이렇게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금도 게임성만 놓고 본다면 ‘이 게임이?’, ‘왜?’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증강현실과 GPS를 접목한 것 이외에는 별다른 특징이 없는 이 게임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결국에는 ‘재미’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포켓몬GO’는 우리에게 어떤 새로운 ‘재미’를 줬을까.

그 동안 모바일게임이 혼자서 혹은 온라인으로 소규모 그룹과 ‘재미’를 공유했다면, ‘포켓몬GO’는 불특정 다수의 오프라인 유저들과 ‘재미’와 ‘경쟁’을 동시에 공유 한다.

특정 지역에서 출몰하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 다수의 사람들이 집결하고 그 구역에 있는 사람들 간의 유쾌한 경쟁은 이진법과 그래픽으로 이뤄진 화면이 아닌, 진짜 현실인 것이다. 서로 직접 얼굴을 보면서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자신의 ‘수집 화면’을 공유한다. 사이버 세상이 아닌, 현실에서 친구가 갑자기 생기는 기이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진짜 현실에서 내가 직접 게임의 주인공이 돼 즐기는 ‘재미’또한 선사한다.

‘포켓몬’이라는 I·P(지적 재산권)는 ‘재미’와는 별개로 단 시간에 ‘포켓몬GO’를 글로벌 인기 타이틀로 올려 놓는데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포켓몬’이 아니었다면 글로벌 인기를 끌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증강현실은 몰라도 ‘포켓몬’을 알았기 때문에 최고의 바이럴이 이뤄졌고, 더 많은 유저들이 허들 없이 쉽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증강현실’과 GPS의 적절한 기술력이 만난 즉각적인 피드벡 역시,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한다. 내가 하는 행동이 바로 피드벡 되면서 ‘재미’를 배가 시켰다.

그렇다면 내년의 최고 럭비공은 무엇이 될까. 타이틀로 콕 짚어서 이야기할 순 없겠지만, 필자 생각에는 VR(가상현실)과 관련된 타이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아직까지 기기조차 대중적으로 보급이 안됐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반문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VR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보급형 공간이 생기고, PC방의 인기를 견인한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대중적인 타이틀이 2분 내에는 꼭 출시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 공간의 키워드는 ‘혼자’가 아닌 ‘함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혼자서 몰래 즐기는 VR이 아닌, 친구와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함께 와서 즐기는 공간으로 각광 받을 것이고, 그 공간에서 VR 게임 대중화를 이끌어갈 게임이 분명히 탄생할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필자의 느낌이다. 그러나 이번만큼 왠지 ‘확신’이라는 단어를 계속 꺼내고 싶을 만큼 강한 ‘촉’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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