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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더 이상 퇴보할 순 없다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6.12.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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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시국이 어수선하다. 현직 대통령의 탄핵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걸쳐있는 다양한 사건들로 국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사실 광화문연가에서 만큼은 게임과 관련 없는 일을 주제로 삼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최순실 게이트가 게임산업까지도 영향을 주면서 꾹꾹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당시, 창조경제를 화두로 내세우며 미래 먹거리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선두 산업으로 VR(가상현실)이 떠올랐으며,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VR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화려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예산을 공개하며 VR관련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이런 붐업 때문일까, 계속 뜬구름만 잡는 것처럼 보였던 VR관련 산업들이 올해부터 하나씩 구체적인 플랜을 선보이며 유저들에게 실체를 공개했다. 아직까지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대중화의 첫걸음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특히, 1997년 PC온라인게임의 부흥을 알렸던 출발지인 PC방과 비슷한 콘셉트로 다양한 VR방이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킬러 콘텐츠 부재와 장시간 플레이에 대한 부담이 아직 남아 있지만, 대중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VR산업의 핵심이 될 콘텐츠 개발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했던 모든 일들이 빨간불이라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하겠지만, 그 동안 추진됐던 VR관련 예산들이 축소되거나 아예 편성에 빠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내년 국정 예산에서도 VR산업과 관련된 예산들이 어떻게 편성될지 미지수다.
모바일게임으로 주류가 바뀐 게임산업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최악의 ‘위기’라고 평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 그리고 펄어비스 정도를 제외하고는 이제 더 이상 PC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MMORPG 개발이 어려워졌다. 결국 PC온라인게임 개발 인프라가 사라질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모바일게임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냐는 질문에 다들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바일이든 온라인이던 결국, 게임의 경쟁력은 개발자로부터 나온다. PC온라인에서 보여줬던 대규모 개발진이 살아남지 못하면 결국 대작화와 멀티플레이 중심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점차 경쟁력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도 온라인과 모바일 경쟁력 모두 중국에 뒤쳐져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VR게임만큼은 글로벌 업체 모두가 시작하는 단계로 자금 투자만 활발히 이뤄진다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VR게임에 대한 의구심을 보내는 많은 업체들과 전문가들이 있지만, 국내 최초 VR 전문 웹진인 VRN의 국장을 겸임하고 있는 기자로는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게임산업 전문기자로 14년을 일했다. 그리고 게임과 관련 없는 이슈로 산업이 피해를 받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그리고 이번에도 왠지 VR과 관련한 산업이 이유 없는 피해를 받는 것 같아 아쉽다. 게임업계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으싸으싸”하면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꼭!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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