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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G 2002 스타크래프트 은메달 수상한 홍진호 인터뷰

  • 김수연
  • 입력 2002.11.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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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환’ 앞에만 서면 ‘홍진호’는 왜 작아지는가? 결국 임요환이 전년도에 이어 WCG 2연패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기세등등’하게 연승행진을 이어가다가도 임요환만 만나면 맥없이 쓰러지는 이유가 뭘까?

홍진호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룰에 의해 16강 첫 경기에서 임요환과 대결을 펼친바 있다. 당시 임요환은 소속사와의 결별과 새로운 구단으로의 입단을 놓고 혼란을 겪는 등 힘든 시기라 7승3패라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고 반면에 WCG 연승행진을 이어가던 홍진호는 남모를 자신감에 차있었다.

‘레가시오브차’에서 펼쳐진 첫 대결에서 임요환은 초반 벌처로 홍진호의 멀티를 견제하며 ‘바이오닉+메카닉’을 구사해 경기를 시종일관 유리하게 리더해 나갔다. 결국 홍진호는 20여분만에 GG를 선언했고, 임요환과의 한번의 경기로 패자조로 추락지는 불운을 안았다.

월드사이버게임즈 2002 스타크래프트 결승전이 있던 전날, 맵이 발표되자 관계자들은 99% 이상이 임요환의 승리를 점쳤다. 임요환이 저그를 상대로 거의 져본 적이 없는 ‘홀 오브 발할라’ 맵이었기 때문. 승자 조에 오른 임요환은 1승만 올려도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지만 패자조인 홍진호는 두 게임을 연이어 승리해야만 금메달을 거머쥐게 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혹시라도 홍진호가 이길 경우를 대비해 2차전 맵을 추첨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이마저도 ‘홀 오브 발할라’ 맵이 선택됐다. 관계자들은 일제히 ‘임요환이 이길 수밖에 없겠다’ ‘홍진호는 복도 없지’라고 생각했다고.

임요환은 맵의 이점을 활용해 홍진호의 멀티와 본진을 제압하기 시작했고 결국 홍진호는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결승전조차 임요환에게 맥없이 무너져버렸다.

“홀 오브 발할라 맵이라 저 또한 우승은 꿈꾸지도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결국 예상대로 되고 말았다”고 말하는 홍진호는 “상대가 ‘임요환’이기 때문에 진 것이 아니라 ‘홀 오브 발할라’ 맵에서 테란을 상대로 싸웠기 때문에 진 것”임을 힘주어 말했다.

홍진호는 한번도 임요환이 ‘복병’이라고 생각해 본적 없다. 상황이 나빴을 뿐인데 오히려 주위에서 ‘임요환 징크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
“어떤 최악의 상황에서도 그 핸디캡을 극복해낼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홍진호는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항상 감사 드리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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