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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 임홍석 기자 lhs@khplus.kr
  • 입력 2017.01.0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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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가상현실의 원년이라 불린 한 해였다. 국어사전에서는 ‘원년’(元年)의 뜻을 ‘임금이 즉위한 해’, ‘나라를 세운 해’ 등으로 표현한다. 2016년은 VR이 토대를 세운 해로 기억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충분히 ‘원년’이라 불릴만한 한 해였다고 평하고 싶다. 가상현실을 대중들의 인식에 각인 시켰다는 자체로 2016년은 충분히 의미 깊은 한 해였다. 하지만 아직 그 존재를 알린 정도, 그 이상으로 평가하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가장 큰 아쉬움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의 낮은 보급률이다. 보급률이 저조한 가장 큰 문제는 HMD의 비싼 가격 때문이라는 게 업계인 들의 중론이다. HTC바이브의 가격은 120만원,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은 100만원을 넘어간다. 이에 개발사는 하드웨어 제조사에게 해결책을 요구한다. ‘하드웨어가 많이 팔려야 개발비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라고. 이에 하드웨어 제조사는 ‘콘텐츠가 좋아야 하드웨어가 많이 팔린다’고 답하는 상황이다.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얘기다.
그렇다면 실제 성적은 어땠을까.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2016년 한 해 동안 나쁘지 않은 수익을 거둬들였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제조사들 중에 긍정적인 성적을 낸 업체는 흔치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면 아직 시장 자체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 과제인 가상현실 업계에서 하드웨어 제조사가 조금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닐까. 유저들이 상황에 적응하고 100만원 이상짜리 HMD를 구매하도록 기다리기 보다는 조금 현실적인 보급형 HMD를 출시해야 하는 상황은 아닐까. 물론 어느 쪽의 잘잘못의 따지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먼저 성장한 닭이 달걀을 보살펴 주는 것도 괜찮은 모습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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