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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게임 투자 분야도 스페셜 리스트가 필요하다.

  • 경향게임즈 press@khplus.kr
  • 입력 2017.01.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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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칼럼은 게임업계라고 할 수는 있지만, 실제 산업과 조금 거리를 가지고 있는 게임 투자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쉽게 말하자면, 필자가 현재 일하고 있는 영역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필자가 이전 칼럼에서 게임 산업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게임 투자가 게임 산업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이번 글에서는 순수하게 게임 투자 분야 속에서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최근 필자는 제작사 대표님 한분에게 투자사에서 일하는 게임투자 전문 심사역이 몇 명이나 되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게임 투자 경험이 있는 심사역이 아니라 게임이 전문 분야인 심사역으로 한정한다면 10~20명 수준일 것 같다는 필자의 말에 질문했던 분이 너무 작은 숫자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한국 벤처캐피탈 업계에 근무하는 임직원의 숫자는 수시로 변하고 있으나, 현재 대략 천오백여명 수준이다. 그 중 실제 투자를 담당하는 심사역의 숫자는 절반 정도인 700 ~ 8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게임 분야 투자 규모가 전체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의 7~10% 수준임을 감안하면 10 ~ 20명 수준의 전문 심사역은 더욱 작게 느껴진다. 게다가 그 중 게임분야 산업계 종사자 출신으로 한정하면 그 숫자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왜 유독 게임 분야 전문 투자 심사역의 숫자가 작은 것일까? 특히 다른 분야와 달리 게임분야만 실제 게임 제작 등의 산업계 경험자의 숫자가 작을까?
게임산업은 아직 국내에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지 20년 남짓 된 신생 산업 분야다. 따라서 아직 학문적인 이론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육 기관도 많이 부족할뿐더러 졸업생이 산업계에 입문한 기간도 무척 짧다. 투자 부분은 해당 산업 분야에서 가장 마지막에 발전하는 분야이다.
이론과 실무를 바탕으로 산업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높은 상태에서 자본의 흐름까지 이해해야 할 수 있는 영역이다. 따라서 산업과 투자에 대한 스페셜 리스트가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산업의 규모가 게임 산업의 절반 수준인 영상 산업 분야에 게임 분야의 2배가 넘는 자본이 투자되고, 3배가 넘는 산업계 출신 투자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는 이유는 영상 산업의 스페셜 리스트가 이미 일정 수준 이상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영상 콘텐츠 제품의 생산과 유통, 투자까지 이어지는 산업의 생태계는 이미 안정적인 수준까지 올라있다.
국내 게임 업은 아직 성장하고 있는 산업이다. 매년 새로운 게임 업체가 코스닥에 상장되고 있으며, 매년 일정 수준 이상의 성장을 하고 있다. 이런 성장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게임에 투자하고, 수익을 회수해서 새로운 게임에 재투자하는 안정적인 투자 부분의 형성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투자 부분의 스페셜 리스트는 단기간에 육성할 수 없다. 제작에 대한 실무 경험과 유통에 대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부분에 입문하여 투자 부분의 실무 경험을 쌓아야 드디어 투자 부분의 스페셜 리스트라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도 생산과 유통뿐만 아니라 투자 영역까지 이어지는 안정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하여 스페셜 리스트를 육성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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