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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 소양교육 뒷이야기

  • 김수연
  • 입력 2002.10.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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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게임협회는 지난 9월 28일부터 양일 간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2002년 하반기 프로게이머 정기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80여명의 프로게이머들을 비롯해 3대 게임방송사들의 열띤 취재열기와 함께 한 이번 소양교육은 임진각 일대 견학, 특별강의, 포럼, 레크레이션, 명랑운동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강남정신보건센터 이명수 소장이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방안’이라는 주제로 강의했으며, ‘e-스포츠의 발전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프로게이머 대표 강도경을 비롯해 각 방송사를 대표한 PD, 언론사 기자, 게임단 관계자 등이 패널로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 날 포럼에서는 본 주제와는 벗어나 프로게이머들에 대한 각 방송사들의 처우, 게임대회의 공식 규정의 일괄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 동안 자신들의 의견을 드러내는데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오던 프로게이머들은 이날 포럼에서 허심탄회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주 타깃은 각 게임방송사들을 향했다.

그 중 가장 뜨거운 논제는 전날 치러진 온게임넷 스타리그 임요환 VS 베르트랑 경기에서 발생한 ‘얼라이 마인’에 관한 토론이었다. 온게임넷은 겜비씨와는 달리 ‘얼라이 마인’을 반칙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얼라이 마인’을 시도해 ‘반칙왕’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임요환 선수의 용기 있는 발언으로 문제가 제기된 것. 프로게이머들은 ‘얼라이 마인’을 해도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프로게이머들의 반격은 온게임넷 측 관계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또한 국산프로게이머들에 대한 부당 대우와 각 방송사마다의 천차만별인 출연료문제, 유료 리플레이 VOD서비스에 대한 프로게이머들의 입장 등이 제기됐고, 이후 프로그램인 레크레이션을 없애고 포럼을 연장하자는 프로게이머들의 요구로 2시간 넘게 토론이 계속 되기도 했다.

프로게이머를 대변하는 입장에서 패널로 참가한 강도경 선수는 “그 동안 프로게이머들이 말못하고 끙끙 앓고있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대화의 장이 자주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날 포럼을 지켜본 한 관계자는 “드디어 프로게이머들이 폭발했다”며 말하고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어필하는 프로게이머들의 모습이 의외였다.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이러한 기회가 각 방송사와 프로게이머 사이의 앙금을 씻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이날의 포럼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프로게임협회 측은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밖에 레크레이션에서 맛깔 나는 노래를 선보인 김신덕 선수가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이튿날 치러진 ‘명랑운동회’에서는 뛰어난 운동신경을 보유한 강도경 선수가 MVP를 수상해 PS2를, 베르트랑 선수가 인기상으로 미니콤퍼넌트를 부상으로 받는 등 푸짐한 상품이 수여됐다.

4회 째 맞이한 이번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은 협회에서 규정된 프로그램대로 끌려가다시피 움직였던 지난번과는 달리 프로게이머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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