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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콕콕 - ‘아이언사이트’] ‘전술’에 변수를 더한 게임성으로 세계 정복 도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1.25 09:40
  • 수정 2017.01.2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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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병기 ‘드론’ 도입해 근대전 FPS게임 도전
- 더욱 넓어진 전장을 통한 다양한 전략 기대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멘탈’이라는 단어와 ‘피지컬’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 멘탈은 정신적인 능력을 이야기해 아무리 죽어도 버티는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게임의 이해도와 전략을 구성하는 능력도 이에 포함된다. 반대로 피지컬은 반응속도, 정확도 등 신체적인 측면을 의미한다. FPS게임은 이 두 개가 극명하게 갈리는 게임 장르 중 하나다. 순간적으로 적이 튀어나오는 타이밍에 반응해 조준한 다음 총을 쏘는 피지컬 능력과, 상대의 위치를 예측하고 움직이면서 먼저 발견한 다음 총을 쓰는 것과 같은 멘탈 플레이가 존재한다. 게임이 소위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할수록 피지컬 뿐만 아니라 이 멘탈적인 측면도 강력하게 대두된다.
‘아이언사이트’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FPS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멘탈’적인 측면을 파고 든 흥미로운 게임 장르다. 게임 내부에 독자적인 전법을 넣어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 게임. 그들의 새로운 시도가 지난 2016년 12월 20일 정식으로 막을 올렸다.

 

‘아이언사이트’는 FPS게임의 명가 네오위즈게임즈가 퍼블리싱한 신작 게임이다. ‘스페셜포스’와 ‘크로스파이어’, ‘아바’등 주옥같은 FPS게임들을 퍼블리싱한 기업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사로잡는다. 그렇다면 과연 ‘오버워치’가 시장을 휩쓰는 가운데 정통FPS게임들이 부진한 최근 시장에서 차별화를 줄 수 있을까.

 

기본기에 α를 더하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FPS게임의 플롯을 그대로 유지한다. 네오위즈게임즈 퍼블리싱답게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게임으로 첫 선을 보인다.
총기 반동, 음색, 무빙 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설계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본기를 다진 FPS게임은 그간 수차례 나온 바 있다.
이미 시장에서는 그 것만으로는 통하기 어렵다는 점을 수차례 입증한 장르기도 하다. 때문에 제2, 제3의 요소들이 있어야만 살아남는다는 통설이 생겼다. 실제로 ‘오버워치’는 그 같은 분야 전문가들의 이론을 입증해내기도 했다. ‘아이언사이트’는 근대전을 메인 콘셉트로 잡아 방향을 선회한다. 총하나 꼬나들던 기존 게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략병기들을 다수 도입하면서 차별화를 꾀한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수 변수들을 투입해 상대 위치를 파악하거나, 트랩을 설치하는 것과 같은 요소들을 주력 변수로 잡아 새로운 게임성을 시도하고자 한다.

 

드론으로 차별화를 꾀하다

 

‘아이언사이트’에 가장 큰 변화는 ‘전략 병기’의 등장이다. 이 전략병기들은 게임 속에서 유저들의 행동을 돕는 수단으로 쓰이는 동시에 일발 역전을 꾀할 수 있는 핵심 병기로 자리매김한다. 기본적으로 적들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드론에서부터, 근접 전투를 대신하는 드론, 보조 총기 역할을 수행하는 드론이나, 원거리 공격을 하는 드론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드론들이 등장한다. 심지어 ‘헬기’형태를 띈 드론들이 공중을 떠돌며 지원사격을 하는 통에 은폐엄폐에 실패한 적들을 한방에 쓸어 담는것과 같은 플레이가 가능하다.
기본 게임은 FPS지만 상황에 따라 특수 전투를 수행하는 게임 플레이로 전환되는 셈. 반대로 이 드론을 이용하는 유저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략 전투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반적인 게임플레이가 변모한다.

 

두뇌 플레이에 특화

 

그렇다 보니 이 게임의 핵심은 두뇌 플레이다. 중요한 전투 지역에 드론을 설치하고 상대방의 위치 변화를 감지하면서 반대 사이트로 돌진하는 것과 같은 플레이가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한다. 또 특정 지역으로 적을 유인한 다음 드론으로 적을 섬멸한다거나, 반대로 아예 본진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 플레이까지 독특한 전략 전술들이 게임 상에서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클랜전을 즐기는 FPS게임 마니아들을 위한 변수 세팅에 초점이 맞춰진 셈이다.
각 드론들을 활용한 기상천외한 전술에 클랜들 사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클랜전은 구경하는 맛이 있는 게임이다. 그렇다 보니 오더를 주는 이들의 역량도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는 상황. 치열한 심리전이 가미된 게임은 FPS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할 만 하다.

 

‘호불호’가 명확한 마니아 게임

 

문제는 이 시스템에 너무나도 호불호가 갈리면서 소위 ‘마니아게임’으로 변화했다는 점이다.피지컬 요소를 중요하시는 유저들에게는 이 같은 시스템이 굳이 필요 없다. 상대방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정도 만으로도 충분히 다른 유저들을 제압할만한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가서 쏘고 죽이면 좋고 아니면 다시 리스폰을 기다리는 게임을 즐겼던 이들에게는 드론 플레이 자체가 불편한 요소다. 특히 안전하게 잠입해서 적을 잡겠다고 생각하는데 멀리서 드론이 저격하면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선다. ‘반칙’이라고 까지 느낀다. 그렇다 보니 다수의 유저들에게 이 시스템이 오히려 부담으로 다가온 감이 적지 않다. 반대로 시스템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자신들의 전략을 외부에 노출하는 것을 꺼려 하는 경향이 강해 활발한 전략 전술 토론이 이뤄지지 않는 문제도 함께 낳았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데, 불호 유저층들에게 보완책을 제시할 만한 점이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반전의 한방 나올까

 

사실 직접 플레이 해 본 ‘아이언사이트’는 개발자들의 재능과 사고가 곳곳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게임이다.
곳곳에서 우회 경로를 만들어 두면서 가위 바위 보식 선택이 가능한 맵 디자인에 각 맵의 입출구가 겹치도록 해 시야를 장악하는 플레이가 용이하고, 유저들의 동선이 겹치는 곳에 드론을 설치하면 적지 않은 수혜를 노릴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지역들은 다수 방방에서 드론을 견제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등 FPS본연의 재미도 빠지지 않는 게임 중 하나다. 다만 기존 FPS게임 대신 ‘아이언사이트’를 플레이할만한 동기 부여가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게임이 저 평가를 받게 되는 것으로 풀이 된다. 잘 만들어진 맵디자인과 전략플레이를 경험할 정도로 클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고, 또 내부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만들기 보다는 일단 ‘드론을 체험해보세요’정도로만 시스템이 흘러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진정한 재미를 이끌어 내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기만성이라 했다. 이를 통해 조금씩 학습해 나가는 유저들이 자신의 영상들을 공개하고, 전략 전술을 알리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게임은 분명히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FPS게임의 전략 전술을 즐기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을 한번 테스트해보기를 기원한다.
드론을 활용한 기가막힌 전략전투와 이 전략에 게임 판세가 한방에 뒤집히는 플레이를 한 순간, 이 게임의 참 맛을 깨닫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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