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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나는 가능하지만, 남들이 할 수 없는 것

  • 편집국장 김상현 aaa@khplus.kr
  • 입력 2017.02.07 10:38
  • 수정 2017.02.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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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로 참 시끄러운 일이 많은 연초다.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에 터졌던 사건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국민들의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
게임업계도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힘든 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지인들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면서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미래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한다. 버티는 것은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이후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모바일게임 시장 재편 이후, 대세를 읽기 힘들어졌다. 아니 너무 뻔해서 대처하기 어려워졌다는 표현이 좀 더 정확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바일 액션RPG 이후, 대세는 모바일 MMORPG가 될 것이라고 누구나 예측했으나,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이에 맞는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되고 나서 게임사들의 조급함은 더욱 커졌다. 그 동안 준비했던 게임들의 출시를 미루거나, 프로젝트를 전면 수정해서 새롭게 개발에 착수한 게임사도 적지 않다. 이들 모두 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방향성을 잃고 있다.
‘우왕좌왕’하는 게임사들 속에서도 자신만의 신념으로 한우울만 파는 게임사가 돋보이는 것은 당연지사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사실상, 모바일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포기를 선언한 상황에서 위메이드가 대주주로 있는 플레로게임즈는 자신만의 경쟁력 강화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플레로게이즈 이호대 대표는 “분명한 시장은 있지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모바일 SNG와 미소녀가 주인공은 게임에 회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게임성과 경쟁력을 인정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 업체들도 MMORPG 일변도에서 고개를 돌려 한가지 장르에 집중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신스타임즈는 해상 전투에 특화된 게임 ‘해전 1942’에 이어 국내 최초 해양 MMORPG를 전면에 내세운 ‘태양’을 1분기 내에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해양 MMORPG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전작에서 보여줬던 해양 전투가 핵심 콘텐츠일 것으로 판단된다.
플레로게임즈와 신스타임즈 모두 자신들이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시장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이를 계속해서 확대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엠게임과 한빛소프트 역시, 기존 온라인게임 개발에서 탈피하고 자신들이 갖고 있는 I·P와 증강현실(AR) 등의 기술 접목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도입해야 할 것이다.
강점을 찾기 힘들다면 메이저 업체들이 잘하는 것부터 지워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어 넷마블게임즈는 SNG나 미소녀에는 관심이 없다. 해양 전투와 시뮬레이션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대기업들이 할 수 있는 영역들을 지워나다 보면 우리 회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분명이 나타난다.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없이는 결코 그 버팀이 오래갈 수 없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의외로 빠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턴어라운드’를 계획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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