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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공식 출시 … 문 밖으로 다시 나간 닌텐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3.03 21:27
  • 수정 2017.03.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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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의 차세대 콘솔 '닌텐도 스위치'가 3일 공식 발매됐다.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선출시됐고 한국은 아직 발매일이 정해지지 않았다. 발매 첫날부터 세계 각국 게임 매장은 이 기기를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GDC2017이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일대 게임매장은 아예 마비가 될 지경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또 한번 '닌텐도'가 전설을 쓸 것인가. '닌텐도 스위치'출시를 둘러싼 각계 반응들을 짚어 봤다.

 

문 밖으로 다시 나간 닌텐도

'닌텐도 스위치'는 휴대가 가능한 콘솔 기기다. 집안에서는 TV와 연결해 집안용 콘솔처럼 쓸 수 있지만, 자체 배터리가 있어 기기를 들고 집 밖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출시된 NDS이후 13년만에 또 한번 집 밖에서 게임을 즐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13년 세월이 만들어 낸 변화는 적지 않다. 과거 NDS가 '혼자서 즐기는 게임'을 추구했다면 이번에는 함께 즐기는 게임을 모토로 한다. 이를 위해 닌텐도는 '조이콘'이라는 시스템을 채용했다. 조이콘은 본체에 붙이면 1인용 게임 콘트롤러로, 또 본체에서 떼낸 뒤 콘트롤러를 각자 나눠지고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기기 하나로 멀티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각 콘트롤러에 동작 인식 기능을 삽입한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단순히 조이스틱을 돌리고 버튼을 누르는 것 뿐만 아니라, 탁구와 같이 라켓을 휘두르는 스포츠나 권투와 같은 스포츠도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기기 하나로 폭 넓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마인크래프트부터 젤다의 전설까지

'닌텐도 스위치'를 지원하는 소프트 라인업을 보면 이 기기가 갖는 특성을 예감케 한다. 기본적으로 '마인크래프트'를 탑재해 청소년 층을 노리면서 NDS의 재림을 예고하지만 그것에 그치지는 않겠다는 계산이다. 하드코어 게임의 끝판왕 '스카이림'이나 '젤다의 전설 신작' 등이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판매량을 견인할만한 타이틀인 '젤다의 전설'은 이미 발매 직전부터 만점에 가까운 리뷰 점수를 얻으며 역대급 타이틀을 예고한다. 

무엇보다도 '마리오'시리즈의 신작이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발매될 예정인 점이 주목할만하다. 아직 정확한 발매일을 밝히고 있지 않으나 닌텐도측은 '연말'이라고 밝혀,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닌텐도 스위치' + '마리오' 조합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뒤흔들어 놓겠다고 선전포고를 해버렸다. 유저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개발자들 '새로운 게임 아이디어'돋보이는 게임 나올 것

닌텐도 스위치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개발자들에게 질문을 던지자 답변은 한결같았다. 일단 가능성이 충분하고 말고를 떠나서 '구매를 하고 싶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국내에서는 정식 발매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일본이나 미국, 심지어 GDC에 나가있는 동료들에게 구매를 요청해봐도 도무지 살 길이 막막하다는 전언이다. 

한 게임 개발자는 "일단 공개 발표나 영상만 놓고 봤을때는 재미있는 시도를 할만한 기기가 나온것 같다"라며 "닌텐도가 제휴 절차에서 워낙 빡빡하기 때문에 쉽게 개발하기는 어렵겠지만 시도해볼만한 아이디어는 충분이 있을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조이콘 콘트롤러가 작은 사이즈라는데 주목했다. 이에 따라 이 기기를 다양한 기구에 붙이면 새로운 게임이 탄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를들어 야구 배트에 붙인다면 스윙 연습을할 수 있고, 이걸로 가상의 야구 게임을 즐겨볼 수 있을 것이며, 낚시대에 붙인다면 가상의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다른 개발자는 "영상을 본 뒤 아이들이 매일같이 조르고 있어 혼이 빠질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정식 출시가 되면 닌텐도 스위치를 가진 아이가 반에서 가장 인기있는 아이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기기를 놓고 서로 게임으로 진검승부를 벌이는 문화가 다시 한번 생기면서, 건강한 게임 문화가 생겨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이 같은 문화라면 그도 기꺼이 아이들에게 기기를 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가격대 성능비는 글쎄 

닌텐도 스위치는 우리돈 299.99달러(34만 6천원)에 정식 판매된다. 현재 국내 쇼핑몰 가격으로는 45만원에서 비싸게는 60만원을 호가하는 비용으로 구매 예약을 받는다. 정식 발매될 경우 국내 구매가격은 약 4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기존 NDS나 PS 비타의 가격이 약 20만원 중반대였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셈이다. 플레이스테이션4가 현재 약 40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비교할만한 포인트다.

또, 의외의 곳에서 터진 문제점도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기기 내장 메모리는 32기가 바이트. 그런데 출시된 게임들의 용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젤다의 전설:브레스 오브 윈드'는 13기가 '디스가이아5'는 6기가, 심지어 '드래곤 퀘스트 히어로즈'는 설치용량 조차 32기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져 시작하기전부터 추가 비용을 내고 주변기기들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여기에 손이 큰 이들의 경우 조이콘 콘트롤러로 게임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별도의 블루투스 콘트롤러를 구매해야 하며, 기타 거치대와같은 주변기기들을 합산하면 총 기기 구매 가격은 50만원을 훌쩍 넘어간다. 국내에서 이 같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60만원에서 70만원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

닌텐도는 한동안 모바일게임 분야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과거 '게임보이'시절부터 자사의 텃밭과도 같았던 이 시장에서 한발자국 물러서자 소위 '퇴물'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런 그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항하기 위해 이번에는 아예 프리미엄 콘솔을 출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모바일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이 다시 닌텐도 콘솔을 쥐고 외부에서 게임을 즐길지가 가장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닌텐도 스위치가 지금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 게임회사 PM은 "겉보기에 이 기기가 10대를 공략하는 기기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이 기기를 당장 아이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가정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만약 선물한다 할지라도 S게임에 레어 카드를 봅을지 닌텐도스위치를 살지를 고민하면 지금으로서는 레어 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닌텐도 스위치'는 '젤다'와 '마리오'에 추억이 있는 30대이상 하드코어 게이머들이 이 기기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한다"라며 "그들의 재력이면 모바일게임을 즐기다가 심심할때 닌텐도 스위치를 꺼내는 수준이라고 보며 그것이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재 게임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모바일게임 과금에 지쳐 새로운 게임성을 찾고 있는 이들에게 이 기기가 신선한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하면서 프리미업금 아웃도어게임 시장을 견인하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아웃도어 게임시장 주목

답변에 응한 게임전문가들은 '닌텐도 스위치'가 글로벌 시장에서는 트렌드를 견인할만한 기기인가 라는 점에 대해서는 한치의 이견도 없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콘솔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에서 영향력이 막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프리미엄 아웃도어 게임 시장이 열린다면 국내 게임 개발자들 역시 비집고 들어갈 틈이 있다고 그들은 내다 봤다. 닌텐도 스위치 자체에 와이파이 기능이 포함돼 있고 언리얼엔진이나 유니티엔진을 지원하는 이상 제휴를 통해 자사가 개발중인 하이엔드급 게임들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현직 사업PM을 역임하고 있는 B씨는 "'포켓몬GO'를 보면 아웃도어 게임 시장에서 I.P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라며 "'젤다'와 '마리오'를 선보이는 닌텐도 스위치가 실패하리라고 보는 것 자체가 이상한 시각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에 1천만대 이상 보급되기 시작하면 당연히 다음 타이틀들이 필요할 것이고 그 때를 노려 제휴 제안을 해 보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닌텐도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제휴사를 받아 들이기를 희망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한편, 닌텐도 스위치의 국내 정식 발매일을 두고 일각에서는 올해 중순에서 말 사이에 국내에서 정식 발매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아직 이와 관련된 정식 발표는 전무하다. NDS의 케이스를 예로 들면 지난 2004년 11월 북미에서 정식 발매된 뒤 1달만인 2004년 12월 대원싸아이가 일본어 버전을 공수해 국내에서 첫 정식 발매됐다. 3년뒤 닌텐도 코리아가 설립되면서 한글화 발매를 진행, 국내에서도 닌텐도DS붐이 일기도 했다. 빠르면 한달, 길면 3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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