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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강국 I·P에 해답 있다 - ‘절대군림’ 장영훈 작가]시대 변화에 따른 I·P 가치 재해석 필요

  • 이승제 기자 duke@khplus.kr
  • 입력 2017.03.08 11:07
  • 수정 2017.03.08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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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친 자극과 대리만족 지양
- ‘뚝심’있는 작품이 결국 I·P화 성공

“우리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모바일 환경은 사람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가져왔다. 그와 함께 웹툰과 웹소설, 그리고 게임으로 대두되는 대표적인 콘텐츠도 질적,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과함은 때론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이 바로 그러하다. 온라인게임 시장보다 개발이 훨씬 쉬워졌고 기간도 짧아지며 많은 이들이 소규모로 게임 개발에 도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콘텐츠를 즐기는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찾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대부분 “게임을 들여다보면 다 똑같다”고 말한다. 새로운 것에 목마른 게임 시장은 돌파구로 I·P를 찾기 시작했다.
시대의 변화에도 콘텐츠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2000년대 중후반 ‘절대군림’을 집필하며 일약 최고의 무협작가로 발돋움한 장영훈 작가다. 시대의 변화 속에도 여전히 최고의 무협작가로 손꼽히는 그를 만나, 게임시장이 돌파구로 주목하고 있는 I·P에 대해 들어봤다.

 

장영훈 작가는 대학시절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 외주로 게임시나리오를 작업하며 게임업계와 연을 맺었다. 국내 최초 상용화 게임인 ‘신검의 전설’의 제작자 남인환과 손을 잡고 일했던 적도 있다. 2000년대 초반에는 게임 기획자로 근무했으며, 2007년에는 한빛소프트의 히트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소설화하기도 했다.

‘뚝심’있는 기획
장 작가는 천생 글쟁이다. 게임 기획자로 일하던 그는 글을 쓰고 싶어 퇴사를 결심한다. 퇴사 후, 우연히 보게 된 공모전에 지원하게 된다. 그 공모전은 ‘Go무림’(현 문피아)에서 진행했던 제 1회 신춘무협공모전.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수상작 ‘보표무적’을 통해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15여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한 때 자신의 작품으로 연 매출이 1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최고의 무협작가로 우뚝 섰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살아남았다고 말한다.
장 작가는 살아남을 수 있던 원동력으로 ‘뚝심’을 꼽았다. 시대는 모바일 환경으로 인해 시대가 급변하며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이 굉장히 빠르고 함께 호흡하는 시장으로 변화했다. 그러다보니 자꾸 유저의 반응을 신경 쓰게 된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이러한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한 배를 끄는 선장처럼 우직하고 뚝심있게 나아가야한다.
한 게임사의 대표는 게임을 즐기는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확실한 타겟을 정해 게임을 개발하라고 했다. 외부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을 잃지 말아야한다고 강조한다.

가치 있는 ‘무엇’을 찾아라
그의 딸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게임을 좋아하는 장 작가지만 딸은 아직 게임을 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나중에 가치관을 가지게 될 때쯤이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게임 시장은 지나치게 자극적이기 때문이다. ‘뽑기’로 대표되는 자극적인 결제유도 방식과 그를 통한 대리만족이 극대화돼있다. 이것을 절충할 수 있는 작품이 나와야한다.
너무 많은 게임 탓에 유저가 매일 콘텐츠를 할 수밖에, 그리고 해야만 하게 게임이 만들어지는 것도 문제다. 시대가 그렇게 만들었다. 간소화된 디바이스로 출퇴근하거나 이동할 때 여러 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만을 탓할 순 없다. 변화 속에 가치 있는 무언가를 찾아야한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다른 것이 있어야한다.
“10여년 전, 요즘 애들이 어떻다며 이야기하는데 누군가 어른들부터 바뀌었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목욕탕에만 가면 서로 등을 밀어달라고 모르는 사람들끼리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사람을 볼 수 있냐면서요. 요즘 애들을 이야기하기 전에 윗사람부터 생각해보자고 말입니다. 이렇듯 시대가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요구하는 것만 만드는 것이 아닌, 시대 속에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변화를 이끌어가야하는 시점입니다.”

가장 멋진 I·P ‘무협’
최근 소설 시장에서 정통무협소설의 위상은 예전만 못하다. 현대물이 떠오르면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됐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까지 무협을 쓰고 있다. 한 장르를 시작했으니 열 작품은 써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다. 지금 쓰고 있는 작품이 그의 열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마친 뒤에 어떤 장르를 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어두운 무협시장에서 불세출의 신인이 나올 때까지 무협이란 장르의 울타리가 되고 싶은 마음에서다.
“무협이란 장르는 가장 멋진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강력한 권선징악을 가지고 있을 뿐더러 주인공이 가장 멋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는 무협 I·P 가치를 평가하며, 앞으로 꾸준하게 좋은 작품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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