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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페이스북 게임룸 출격! 국내 시장 파장은…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3.08 11:18
  • 수정 2017.03.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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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적인 유저풀 확보로 시장파이 확대
- 팬관리, 커뮤니티 기능 등 인디게임 마케팅에 최적화

페이스북이 연내 국내 시장에서 ‘게임룸’을 출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 21일 국내에서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출시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페이스북측은 연내 게임룸을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정부의 자율심의제도 도입 시점에 맞춰 게임들을 선보이겠다는 계산이다. 이어 지난 3월 2일에는 유니티가 GDC 2017 기조연설에서 페이스북 게임룸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이를 기점으로 국내 인디게임 커뮤니티가 들썩이는 등 페이스북 게임룸의 국내 정식 론칭이 초미의 관심사가 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페이스북 게임룸’은 과연 국내 시장에서 가능성이 있을까. 이를 진단해 봤다.
 

 

‘게임룸’이 선보이기 이전부터 국내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는 기업은 다수 있었다.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더블유게임즈와 같이 페이스북 게임으로 시작해 모바일게임시장에서 힘을 얻어 성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조이시티가 개발한 ‘게임 오브 다이스’는 전 세계 1천만 다운로드를 기록, 2016년 게임룸 베스트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산 게임들의 영향력이 먹혀 들어간다는 반증이다.

기본 1만 다운로드 ‘소셜의 힘’
페이스북 전체 이용자는 18억명이 넘어간다. 그 중에서 한국에서 페이스북 이용자수는 약 1,80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취미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172만명. 이 중 10%를 목표로 마케팅을 하더라도 17만명 이상 유저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페이스북을 통해 게임을 론칭한 GPM은 최근 자사가 개발한 게임 ‘ZBlitz’를 이용하는 유저가 10만명을 돌파했다. 박성준 대표는 월 몇만원 단위 마케팅을 진행할 뿐 별다른 외부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이만한 성적을 올렸다고 이야기 한다. 이 외에도 국산 페이스북 게임들 중 대다수가 국내에서만 1만 다운로드를 넘겼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게임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소셜 기능을 주목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또 다른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들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에 한 두명이 게임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내용이 퍼저나가면서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이것이 곧 게임 유저로 직결된다는 설명이다.

팬관리가 성장 비법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좋아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게임을 론칭한다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고, 개발자가 직접 나서서 소통하면서 유저들을 확보해 나간 뒤 이들을 자신의 팬으로 흡수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개발진행상황이나 개발 피드백 등을 받아 나가면서 게임이 완성될 때 까지 팬들을 유지하면 이것이 론칭 된 이후 바로 유저가 됨과 동시에 마케팅 수단이 된다고 조언한다. 사실상 대대적인 마케팅이 힘든 인디게임 개발자들이나, 외부의 컨펌 없이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개발팀들에게는 이 마케팅이 최고의 자산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크지 않은 시장’이 오히려 장점?
게임업계 메이저 기업들의 시각은 이 시장에 대해 회의적인 편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유저수를 확보한다고 할지라도 구글플레이나 스팀에 비해서는 유저들이 적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 개발사인 A사의 B PM은 “현실적으로 페이스북에 피쳐드된 1만원대 유료 타이틀들의 다운로드수가 1만개에서 5만개 사이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덩치가 큰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무리수가 있지 않겠느냐”라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이나,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생명력을 잃은 게임들을 재론칭하는 시장 정도로 쓰일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오히려 인디게임 개발자들 입장에서는 이 시장이 니치마켓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로 1인~3인 개발자로 구성된 인디게임개발팀에서는 오히려 대기업들이 진입하기 힘든 시장을 공략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이야기다.
한 인디게임 개발자는 “구글플레이나 스팀에 올라도 피쳐드가 안된다면 사실상 큰 매출을 기대하기 힘든 것이 현실인데, 대부분 이 시장에서는 초기 기여도나 대작 위주로 피쳐드가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반대로 아직 시장이 형성단계인 마켓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면 추후 게임을 론칭할 때마다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게임을 개발중”이라고 답했다.

제2의 스팀 시장 가능할까
페이스북 게임룸 시장은 연내 오픈될 계획이다. 유료 다운로드 부문과 무료 다운로드 부문, 방송 부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 해 나갈 전망이다. 여기에 VR게임들이 접합될 경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역시 자사 유료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이 플랫폼 성장에 크게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를 대표하는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이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히기도 했고 일부 개발자들은 컨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이 합류하면서 초반부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내 게임룸이 오픈할 경우 이들이 소위 ‘피쳐드’타이틀로 시장을 오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과연 170만에 달하는 페이스북 ‘게임’취향 유저들이 게임룸에 반응할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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