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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텍스트게임의 진화]메신저하듯 ‘읽는 게임’ 전 세계서 각광 ‘신장르’ 탄생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3.21 10:55
  • 수정 2017.03.2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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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 대사 대신 짧고 간결한 문체로 스토리 진행
- 전화, 셀카 등 부가 콘텐츠 영역 확대

스마트폰 시대를 사는 요즘 하루에도 몇 번씩 메신저 창을 들여다보게 된다. 때로는 입으로 소리내 말하는 것 보다 스마트폰을 붙잡고 타이핑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전화 거는 것 보다 메신저를 더 많이 한다고 하니 말 다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이 현상이 더 보편화돼 갈수록 스마트폰 메신저를 더 많이 쓰는 분위기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이 현상은 마찬가지다. 그렇다보니 이 메신저를 활용한 온갖 콘텐츠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게임 개발자들도 이 현상을 놓치지 않았다. 아예 메신저를 패러디한 게임들이 등장, 성공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은 책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내던 시기만큼이나 깊은 역사를 가진 장르다. 어드벤쳐와 같은 장르들로 발전해 나가더니 근래에는 일명 ‘비주얼 노벨’이라 불리는 ‘선택지형’게임들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유독 모바일게임 분야에서는 텍스트게임 분야가 크게 활성화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워낙 텍스트를 읽기가 쉽지 않은 환경인 탓에 기존 게임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것. 때문에 ‘메신저’라는 수단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게임들이 각광을 받는다.

‘라이프라인’에서 출발한 메신저 스타일
소위 ‘메신저 게임’이라 불리며 서로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임 방식은 게임 ‘라이프라인’에서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우주에 홀로 떨어진 한 우주비행사와 우연한 기회에 메신저 연결이 되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설정의 이 게임은, 우주비행사에게 조언을 하고, 위로를 하고, 때로는 죽음을 극복하도록 돕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메신저처럼 우주비행사가 갑자기 대화를 중단하고 ‘오프라인’상태로 변했다가 다시 등장해 말을 거는 것과 같은 패턴들이 시도됐고 이것이 실제 친구와 메신저를 주고받는 느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은 언어. ‘영어’로 밖에 플레이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알아 보지 못한 유저들에게는 이 게임은 소용이 없었다.
 

 

한글판 메신저 게임 ‘라스트 톡’ 등장
3월 들어서면서 드디어 한글로 된 텍스트 게임도 본격적으로 마켓을 통해 서비스된다. ‘라스트 톡’이라 불리는 이 게임은 한 소녀와 메신저가 연결된 상황에서 급박하게 진행된다. 실험실 혹은 병원에 갖힌 이 소녀가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내용을 담는다. 굳이 긴 텍스트를 입력할 필요 없이 정해진 선택지를 클릭하는 것으로 메시지를 송출할 수 있고, 그 결과에 따라 소녀의 운명도 갈린다.
 

 

이 과정에서 선택에 따라 멀티 엔딩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다양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고, 반복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것도 흥미로운 부분 중 하나. 하지만 상대적으로 전체 플레이타임이 3일이 넘어가는데 대화를 주고받는 분량은 그다지 많지 않아 게임하는 시간 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길다는 점은 약점으로 손꼽힌다.
이 같은 게임성을 접한 유저들은 ‘참신하다’는 반응을 내놓으며 게임은 입소문을 탔고,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면서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게임으로 연애를 배웠어요 ‘수상한 메신저’
연인들 사이에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게임도 있다. 주인공은 여성으로 분해 꽃미남들과 소위 ‘썸’을 탄다. 서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다 보면 자연스럽게 사랑이 싹트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외로운 한명과 대화를 하는 타 게임과 달리 주변에 널린(?) 남자들과 수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특히 게임은 한발 더 나아가 성우를 고용해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까지 도입하면서 그야말로 독보적인 장르를 개척하게 됐다는 평가다. 이미 전 세계 200만 명이 넘는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기고 있고 국내에서도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다.
이 게임을 평가하는 유저가 17만명에 달하는데 전체 평점은 4.1점을 넘어갈 정도로 게임성을 인정받고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히트 장르 등장
‘메신저’ 형태로 즐기는 텍스트 게임은 사실 개발비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저렴하다. 단순히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형태라면 약 3일이면 개발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기획자 한명이 글을 쓰면서 게임을 개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나리오만 잘 만들어 진다면 소설이나, 웹툰 등으로도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상황에 따라 소설 작가들이 이 분야에 진출할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 텍스트 게임 분야, 특히 메신저 게임 분야는 앞으로도 전도유망한 장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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