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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장르’ 스팀 차트 점령]인디게임 ‘하이브리드로 인기몰이’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4.10 13:10
  • 수정 2017.04.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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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부터 배경까지 ‘퓨전’통해 역발상
- 친숙한 재미요소 기반 새로운 요소 추가

‘레트로’와 ‘클리커’ 열풍에 휩싸였던 인디게임 씬에 거대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번에는 기존 유명 장르에 새로운 장르를 덧붙여 제작하는 일명 ‘퓨전’장르가 대대적으로 히트하면서 퓨전을 시도하는 게임들이 줄을 잇는다. 당초 던전을 탐험하는 액션 게임 장르에 슈팅과 같은 콘텐츠를 붙인다거나, 비주얼노벨에 어드벤쳐 요소를 삽입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창조를 해냈던 이들은 이번에는 아예 시대 배경을 전환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다거나,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장르들을 혼합하는 등 경악할만한 게임들을 내놓고 있어 연일 화제에 오르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최근 추세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금주 인디게임코너에서 다뤄봤다.
 

 

게임 역사를 살펴보면 각 게임들은 지대한 영향을 주고받았다. FPS게임의 효시라 불리는 ‘울펜슈타인3D’에서 근 미래로 배경을 바꾼 ‘퀘이크’가 성공한 것도 다시 이 장르에서 근대전을 만들어낸 ‘카운터스크라이크’의 출현도 기존 게임을 기반으로 재해석해서 탄생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게임 개발자들은 이를 ‘역발상’이라 부른다. 기존 아이디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재미를 잡는 개발 방식이다.

배경 전환이 만들어낸 차별화
최근 스팀 인디게임 차트에서 1위를 다투는 게임 ‘쉐도우 택틱스: 블레이드 오브 더 쇼군’은 1615년 일본 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쇼군’은 암살, 파괴, 첩보 능력을 가진 전문가 다섯명을 고용해 특수 임무를 맡긴다. 삼엄한 경비를 뚫고 정해진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원거리 저격이 가능한 캐릭터로 경비들을 미리 암살하고, 적들이 뭉쳐있는 공간에서는 닌자를 파견해 한명씩 제거애 나가면서 플레이 하게 된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코만도스’에 아이디어를 얻어 배경을 전국시대로 바꾸면서 ‘코만도스2’를 초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동안 사장됐던 이 장르가 다시 출현하면서 게이머들의 찬사를 받았고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어울리지 않는 장르란 없다
일명 ‘로그라이크’장르를 표방하는 던전 탐험 게임들은 한해에도 수십개씩 인디게임 분야에 출품된다. 워낙 마니아들이 탄탄하기 때문에 일단 등장만 하면 기본은 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있다면 어떨까. ‘크립트 오브 네크로댄서’는 로그라이크 장르에 리듬액션을 덧붙여 탄생된 게임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타이밍에 맞춰서 키를 눌러 던전을 탐험하는 형태다. 타이밍을 놓치면 캐릭터가 한턴 쉬게 되고, 턴을 오래 넘기면 바로 다음 층으로 이동하게 돼 매우 약한 캐릭터로 고난이도 던전을 돌파해야 한다.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던전 탐험에 긴박감과 재미를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다. 개발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DDR장판’을 들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장면을 공개하기까지 할 정도다.
 

 

인기 장르 두 개를 모았더니 히트작 탄생
‘사운드박싱’은 이름만 들어도 게임을 짐작케 한다. ‘권투’를 하는 ‘리듬액션게임’을 상상한다면 바로 정답이다. 유저는 주먹을 휘둘러 날아오는 노트를 받아치면서 게임을 즐긴다. 탄생 이유를 보면 간단명료하다. VR게임 분야에서 리듬 액션게임과 권투가 히트를 치자 두 장르를 가져다가 붙였다. 단순히 양팔을 사정없이 휘두르던 권투 게임에서 리듬을 타면서 춤을 추듯 팔을 휘두르는 게임이 됐고, 정해진 노트를 치기 바빴던 게임에서 ‘타격감’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롤러코스터’와 ‘FPS게임’장르가 인기를 끌자, 빠르게 이동하는 차안에 탑승해 슈팅게임을 즐기는 장르가 나오기도 하고, 우주 공간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게임들이 나오는 등 다양한 장르들이 VR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성공의 열쇠는 ‘도전’
국내에서도 당대 최고의 인기를 끌던 런게임 진행 방식에 RPG를 결합한 ‘용사는 진행중’과 같은 게임들이 등장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비교적 낯선 분야였던 인디게임이 수면위로 떠올랐고, 수 많은 개발자들이 성공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퓨전 장르가 갖는 장점은 이미 유저들이 ‘익숙한 재미’를 기반으로 좀 더 발전시켜 나간다는 점에 있다. 장르를 처음 접해본 이들에게는 참신한 게임이, 같은 장르의 팬들에게는 과거를 추억하는 재미를 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반대로 개발자 입장에서도 소위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기 때문에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흥행에서 성공하는 타이틀들이 출현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장르가 그저 한순간의 재미로 개발되는 타이틀들은 아니다. 정교한 기획 하에 장시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들이 주로 성공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지금 머릿속에 뭔가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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