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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강국 I·P에 해답 있다 - 인기영 작가] 작품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라

  • 이승제 기자 duke@khplus.kr
  • 입력 2017.05.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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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의 기본 ‘1차 텍스트’의 중요성 ‘인지’
- ‘원 소스 멀티유즈’ 시대 변화와 발전 추구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람들이 작품을 기획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어떤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 까다. 작품을 통해 어떤 의미를 전달할 것인지,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인지도 함께 고민하는 사항이다.
끝없는 고민 끝에 내놓는 작품들은 시장에서는 성공과 실패, 두 개의 잣대로 평가받곤 한다. 재미가 있는가, 또는 없는가는 작품의 성공 요인에 큰 요소로 작용한다. 반대로 실패란 평가를 받은 작품은 기억에서 잊혀 진다.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인 지금, 이 흐름은 더욱 극명하게 갈린다.
콘텐츠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16년간 꿋꿋하게 희곡과 극, 장르소설, 게임과 영화,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등에 참여하며 글쟁이로 살아온 인기영 작가를 만나, 게임산업과 I·P에 대해 들었다.
 

 

인기영 작가는 2001년 부터 장르소설, 희곡, 극, 게임 시나리오, 영화 시나리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등 다양한 글을 써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재미있는 글이 무엇인지 감이 잡힌다고 말한다.

재미 속 의미 전달
“입으로는 늘 재미있는 글을 쓰고 싶다고 하면서 정작 그런 노력은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스스로의 고집을 꺾지 못해 독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본인이 쓰고 싶은 글을 써왔다. 자신의 글에서 독자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엔 다르다. 그가 최근 연재하고 있는 ‘호감 받고 성공 더!’는 대리만족을 극대화한 글이다. 독자가 답답해할만한 요소를 배제했다. 답답한 현실에서 소설을 통한 재미 전달을 위해 고심하고 고심했다. 현재 시장에서 콘텐츠는 재미와 대리만족이 최우선이라는 그의 판단이다.
예전에 공익 포스터 중에 ‘국어책에는 좋은 얘기만 가득한데 왜 아이들은 지루해할까요?’ 라는 문구를 본적이 있다. 답은 간단하다. 그것은 좋은 얘기지 재미있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얘기와 재미있는 얘기는 엄연히 다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득 담고 있는 연극이라도 지루하다면 관객들은 대부분 졸다가 나올 것입니다. 그럼 연극이 뭐가 좋았는지 기억하지 못하겠죠. 10의 의미를 전달하려다 1도 건지지 못하는 것보다 9의 재미 속에 1의 의미를 느끼게 해서 즐겁게 연극을 보며 의미를 절로 얻어가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재미를 어떻게 주느냐, 작품의 의미를 부여하더라도 재미 속에서 자연스럽게 의미가 전달돼야 한다는 것이다.

협업 지속 필요
그는 위메이드에서 서비스했던 ‘로스트판타지’의 메인 시나리오 작가로 참여했었다. 그때 느꼈던 것은 작업 환경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단순히 1차 텍스트의 중요성을 몰라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작가와 제대로 작업을 한 경험이 적어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이어졌다. 그 또한, 소설이 아닌 게임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작업하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아직까지 작가와 개발자가 협업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I·P를 활용하고 디테일하게 들어가려면 협업의 사례가 계속 늘어나야한다는 판단이다.

I·P 활용한 좋은 게임 기대
“저는 지금의 MMORPG시장을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입니다.”
그는 스토리의 시작과 끝이 존재했던 패키지 게임에 대한 추억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영웅전설’, ‘젤다의 전설’ 등 멋진 스토리를 즐기면서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고 시련을 거쳐 나가 마지막 왕을 잡고 아름다운 엔딩을 볼 수 있는 게임들을 선호한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리 스토리를 제대로 입힌MMORPG라도 그때와 같은 감흥을 느낄 수 없다. 결국엔 끝이 없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즐기기 보다는 게임 속 콘텐츠와 그래픽, 전투의 박진감과 시스템 등 다른 면에 더욱 치중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크게 기대했던 소설 중 하나가 게임으로 나왔다가 실패하는 과정을 보면서 더욱 심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이야기의 재미가 게임 속에서도 유효한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미련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인기영 작가 프로필

●2001 ~ 現  ‘호감 받고 성공 더!’ 등 장르소설 17질 집필
●2012 ~ 現  ‘내 친구 마카다’ 등 MBC 애니메이션 6작품 메인 시나리오 작가
●2014 ~ 現      김유정문학제 ‘점순이를 찾습니다’ 심사위원
●2014 ~ 現  ‘김유정 문학극 해학으로 풀다’ 예선 심사위원
●희곡 ‘시나브로’ 집필
●화천 쪽배 축제 오프닝극 ‘낭천별곡’ 집필
●영화 ‘28일 전’ 시나리오 초안 집필
●게임 ‘로스트 판타지’ 메인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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