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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게임-크레티버스 정식 출시]‘마인크래프트’ 대항마 ‘크레티버스’ 3년 만에 정식 출시 선언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17.05.18 15:50
  • 수정 2017.05.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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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게임성 등 차별화, 무료 서비스로 인기폭등
- 300만 다운로드, 라이브유저 20만명 돌파 ‘센세이션’

바닥에 블록을 쌓아 길을 만든다. 집을 짓고 상대를 초대하고 새로운 재미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여기까지 듣는다면 당연히 ‘마인크래프트’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실은 그 보다 앞서 수많은 게임들이 시도한 장르지만 아무래도 ‘마인크래프트’가 이 시장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다 보니 그 누구도 다른 작품들은 생각지 않게 됐다. 그러다 보니 ‘블록’을 쌓기만 하면 일단 ‘마인크래프트’이야기부터 나온다. ‘크레티버스’도 그 이야기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게임 중 하나다. 블록을 꺼내 들어 길을 만들고 집을 짓고 유저들을 초대해 함께 플레이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짝퉁 게임’처럼 보이는 이 게임이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최근 2주일동안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이 20만 명이 넘어간다. 대체 무슨 이유에서일까. ‘크레티버스’의 매력을 짚어 봤다.
 

 

지난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개발사 플레이풀 게임즈가 신작 아이디어를 들고 나타난다. 일명 ‘크레티버스’. 이 게임은 유저가 만들어가는 세상 속을 자유롭게 달리면서 즐기는 일종의 런게임을 목표로 개발됐다. 개발 과정에서 유저들이 ‘커스텁 맵’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즐기기를 바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맵 제작’ 시스템이 게임 속에 들어갔다. 각자 재미있어 보이는 ‘달리기 코스’를 만들고 RPG의 게임성을 결합해 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마인크래프트’ 아류작 오명과의 싸움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처음 ‘크레티버스’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마인크래프트’의 짝퉁 게임처럼 치부했다. 그 누구도 이 상황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 없었다. 그런데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생겨나면서 이야기는 점차 달라진다. 집을 쌓아 나가는데 주력하고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요 재미였던 ‘마인크래프트’와 달리 일단 ‘달리는 것’과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개그가 재미를 얻기 시작하면서 조금 다른 게임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마인크래프트도 ‘배틀로얄’과 같은 ‘게임 속의 게임’이 인기를 끌면서 발전했듯 ‘크레티버스’역시 새로운 ‘놀이거리’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행보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한다.
무엇보다도 ‘마인크래프트’에서 지루함을 느낀 유저들이 새 게임을 찾기 시작했고 그 유저들이 바로 ‘크레티버스’로 흡수되면서 새로운 왕국이 만들어 지게 된다.

끊임 없는 유지 보수가 만들어낸 쾌거
상대적으로 ‘마인크래프트’가 ‘오래된 엔진’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구겨 넣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면 ‘크레티버스’는 비교적 최신엔진을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기본 그래픽에서부터 차별화에 성공하다 보니 새로운 요소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한다. ‘마인크래프트’에서는 그저 ‘색깔 바꾸기’정도만 가능했던 캐릭터나 블록들이 점차 개성을 띄기 시작했다. 개발팀은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캐릭터와 시나리오, 이벤트 등을 쌓아올렸다. 펫 길들이기 시스템에서 출발해 농장 시스템, 지형 소유 시스템 등 굵직한 시스템을 덧입혀 2년 동안 41번에 달하는 업데이트를 출시한다.
 

 

유저가 만드는 게임 세계
무엇보다도 이 게임의 흥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장인’들이다. ‘마인크래프트’에서 사진을 뺨칠 만큼 리얼한 구조물들을 만들던 그 ‘장인’들이 ‘크레티버스’에서는 화려한 건물을 쌓아 올린다음 그 안에 NPC와 시나리오를 배치하고, 행동반경에 따라 ‘모험’을 클리어하도록 시스템을 세팅, 이 공간을 ‘게임 속의 게임’처럼 만들어 버린다. 한 번 플레이하면 2시간동안 즐기게 되는 RPG가 나오는가 하면 총을 들고 서로 전투하는 FPS게임들이 나온다. 때로는 선사시대, 때로는 우주배경을 동원해가면서 다양한 ‘세계’가 탄생한다. 이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길 거리가 생겨나면서 게임은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 개발팀은 이 시스템이 인기를 끌자, 각 ‘장인’들이 ‘게임’을 건설하는데 필요한 시스템에 대해 설문하고, 또 그 결과를 취합해 게임을 업데이트 해 나간다.
 

 

새로운 히트 장르 탄생
개발사는 지난 5월 8일 ‘크레티버스’의 정식 서비스를 선언했다. 개발 시작 4년, 게임 공개 2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이들은 정식 버전 업데이트를 시작하면서 “지금 부터가 시작”이라는 말로 유저들을 열광케 했다. 갈수록 새로운 시스템을 업데이트 해 나가면서 보다 다양한 ‘세계’가 탄생하도록 만들 것이라는 공약도 내걸었다. 그 일환으로 유저들이 보다 쉽게 블록을 쌍을 수 있도록 ‘블록 예측 프로그램’을 개발, 한 블록을 쌓고 나면 그 다음에 블록을 쌓을 수 있는 경로를 표시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미 수많은 콘텐츠들이 개발돼 있지만 더 다양한 콘텐츠들이 개발되기를 희망하는 셈이다.
유저들은 이를 두고 마치 엔진이 업데이트된 후 개발자처럼 ‘이제 조금 쉽게 만들 수 있겠다’며 개발사에 찬사를 보내는 점이 흥미롭다.
 

 

‘마인크래프트’가 여전히 이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에 나온 ‘크레티버스’도 잇달아 히트를 기록했다. 분명히 이 분야를 즐기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그렇다면 ‘크레티버스’의 엔진이 노후화되는 시점이라면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또 국내 유저들이 서서히 ‘마인크래프트’에 질려 하는 시점이 분명히 올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그 누군가는 이 시장을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국내 인디게임 개발사들의 도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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